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색이 짙어지면서 ‘여론조사’까지 물고 늘어졌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를 내놓은 언론을 겨냥한 건데, 대부분 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을 당하거나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의 여론조사는 선거개입”이라고 비난했다. 많은 미 언론이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세를 전망하며 차기 대통령으로 점쳤다.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자 불만을 뒤늦게 표한 것이다.
그는 이어 ‘우편투표=사기’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우편투표는 부패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3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초반엔 경합주(州)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선을 잡으며 바이든 후보를 앞서 나갔다. 그러나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 후보에 의해 역전 당하는 지역이 속출했다. 대표 접전지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미시간ㆍ위스콘신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미시간 등에서의 개표 부정 의혹도 거론하며 “디트로이트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개표가 미뤄졌고, 새로운 투표용지가 나왔다”고 했다. 트위터가 이미 가짜뉴스로 보고 경고 딱지를 붙인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거듭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어 표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도 불법 우편투표로 인해 자신이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애리조나에서 앞서며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했다(폭스뉴스 기준). 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네바다를 수성하면 ‘매직넘버’ 270명에 도달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14명뿐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들에 개표 중단 등 줄소송을 예고하고,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어서 공식 승자 확정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투표는 신성하며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한다”며 “개표가 끝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내가 승자로 선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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