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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정선거 두고 '앙숙' 하태경·민경욱이 아웅다웅?

입력
2020.11.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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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부정선거가 미 대선 덮쳐" 주장 민경욱에
하태경 "끈 떨어진 트럼프, 벗은 민모씨뿐" 조롱

하태경(왼쪽 사진) 국민의힘 의원과 민경욱 전 의원. 한국일보, 연합뉴스

하태경(왼쪽 사진) 국민의힘 의원과 민경욱 전 의원. 한국일보, 연합뉴스

4·15 총선 개표 조작설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던 '앙숙'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민경욱 전 의원이 또다시 엇갈린 길을 걷게 됐다. 미국 대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하 의원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트럼프, 정신 좀 차리고 세계 최강 대통령답게 품격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일갈했다. 같은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합법적인 투표로는 내가 쉽게 이길 수 있다"라면서 "불법 투표로 그들이 우리로부터 선거를 훔쳐갈 수 있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미 많은 중요한 주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했다"며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한국과 달리 말년이 불행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가 유일한 예외가 되는군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 최선진국 미국, 지도자 잘못 뽑는 바람에 한 방에 정치 후진국으로 전락했다"며 "이제 끈 떨어진 트럼프와 김정은은 놀아주지도 않을 것이고, 벗이 되어줄 유일한 사람은 한국의 민모씨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미국 백악관과 의회, 대법원 앞에서 4·15 총선이 부정선거임을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연합뉴스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미국 백악관과 의회, 대법원 앞에서 4·15 총선이 부정선거임을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연합뉴스

하 의원이 언급한 '민모씨'는 민 전 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지난달 출국, 현지에서 시위를 벌이는 민 전 의원은 이번 미국 대선을 두고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제 대한민국의 4·15 부정선거가 단지 의혹이나 음모론, 또는 주장이 아니라고 느낄 것"이라고 '동병상련'을 표하기도 했다.

민 전 의원은 전날(5일)에는 '부정선거의 검은 그림자 미국 대선까지 덮쳤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의 의문스러운 개표 상황은 6개월여 전 대한민국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2020년 4월 15일의 총선 사전투표 막판 역전 드라마의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 대선에 감지된 부정선거의 그림자는 4·15 사례들과 유사, 이는 재연된 부정선거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가 경합주(州)를 중심으로 개표 중단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고, 재검표 요청이나 우편투표 관련 이의제기를 한 것이 자신의 경고와 한국의 4·15 사태를 이해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과 연대·공조하여 진실을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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