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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대법관, 의원님들 살려주십쇼 해보라"... 野 "막말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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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대법관, 의원님들 살려주십쇼 해보라"... 野 "막말 최고봉"

입력
2020.11.06 09:31
수정
2020.11.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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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들 살려주십쇼 해보라" 발언에
국민의힘 김근식 "막말 최고봉"
조수진 "갈수록 정치가 쇼가 된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을 향해 "'의원님들, (예산을) 한 번 살려주십시오' 한 번 하세요"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막말 최고봉"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정도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며 "그 동안 국회 청문회나 상임위나 국감에서 박 의원의 언행이 과도하고 비상식적으로 흥분된 상태가 자주 보였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무조건 호통치고 일단 소리지르고 상대를 윽박지르고 본인 말만 쏟아내고 '살려달라고 해보라'는 이번 발언은 막말의 최고봉이고 국회의원의 허세 발언 끝판왕"이라고 폭격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전날 SNS에서 "박 의원 고함 소리에 내 얼굴이 달아올랐다"라며 "갈수록 정치가 쇼가 된다. 더불어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들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법사위 회의에서 법원의 판례 모음인 '법고을LX' 사업 예산이 지난해 3,000만원에서 0원으로 깎인 것을 언급하며 "법고을LX는 전통에 빛나느 자료다.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조 처장이 "국회 논의과정에서 잘 살펴달라"라고 하자 박 의원원은 ""절실하게 이야기해달라, 그래야한다"라며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 정말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한 번 하라"고 했다.


박범계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었다" 사과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처장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리자 박 의원은 "살려주십시오, 한마디면 끝날 일을 참 답답하다"라며 "제가 대신하겠다"라고 했다. 판사 출신의 박 의원이 예산 회복을 바란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이지만, 의원 갑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되자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예산심의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이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과했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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