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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개표는 더디고, 우편투표는 남았고... '바이든 승리' 확정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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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개표는 더디고, 우편투표는 남았고... '바이든 승리' 확정 어렵네

입력
2020.11.06 06:00
수정
2020.11.06 23: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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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개표에도 6개 州는 승자 미정
바이든, 조지아·?펜실베이니아서 역전
트럼프는 "투표 사기" 주장·소송 남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스극장에서 회의를 하기 위해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윌밍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스극장에서 회의를 하기 위해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윌밍턴=AP 뉴시스

미국 대선 개표 나흘째인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졌다. "승리가 임박했다"는 캠프 주장은 확신에 차 있었다. 하지만 경합주(州) 개표는 더뎠다. 우편투표 접수가 마감되지 않은 곳도 있다. 당선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 사기"를 주장하며 무더기 소송전에 돌입하면서 지난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바이든 우세 지속… "애리조나·네바다 잡아라"

젠 오말리 딜런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화상 기자회견에서 "우리 자료는 바이든이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늘 정황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인내하고 침착하게 있어 달라"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종적으로는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이 된다"고 자신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는 270명의 선거인단이 필요하다. 미국 동부시간 6일 오전 2시 현재 바이든 후보는 253명,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선거운동본부에서 연설을 마치고 돌아가며 인사하고 있다. 알링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선거운동본부에서 연설을 마치고 돌아가며 인사하고 있다. 알링턴=AP 뉴시스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 중 승부가 아직 갈리지 않은 곳은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ㆍ조지아(16명)ㆍ노스캐롤라이나(15명)ㆍ애리조나(11명)ㆍ네바다(6명)ㆍ알래스카(3명) 등 6개 주다. 바이든 후보는 이 가운데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선 줄곧 앞섰고,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도 각각 개표율 95%, 99%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승리해도 당선이 확정되고, 설령 펜실베이니아에서 재역전당하더라도 두 곳을 가져가면 된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알래스카 등 2곳을 수성사는 건 물론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를 반드시 회복해야 하고 여기에 더해 애리조나와 네바다 중 추가로 한 곳을 더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다. 사실상 재선 고지는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추세상으로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는 이미 바이든 후보의 역전이 예견됐다.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선 이틀 전 68만여표이던 격차가 이날 오전 1만8,000여표까지 좁혀질 정도로 바이든 후보의 상승세가 가팔랐고, 조지아도 수치는 더 적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두 지역 모두 남은 표도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평가돼온 우편투표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애리조나(개표율 90%)는 한 때 3만여표로 좁혀졌던 격차가 4만6,000여표로, 네바다(개표율 89%)는 한 때 8,000여표에서 1만1,400여표로 각각 간극이 벌어졌다.

다만 우편투표 마감 일정이 펜실베이니아는 6일, 네바다는 10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이다. 결과가 먼저 나올 애리조나와 조지아에서 바이든 후보가 모두 이기지 않을 경우 당선 확정은 6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다급해진 트럼프, 소송전 남발에 진흙탕 싸움 유발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최근 바이든이 이겼다고 하는 모든 주들이 투표 사기와 주 선거 사기로 인해 우리의 법적인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줄소송을 예고했다. 캠프 측은 전날 펜실베이니아ㆍ미시간ㆍ조지아 등에서 개표 중단과 우편투표 집계 차단 소송을 냈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위스콘신에선 재검표도 요구했다.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은 "더 많은 법적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고 펜실베이니아ㆍ네바다에서의 추가 소송 방침을 밝혔다.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조지아와 미시간에선 이날 주법원이 트럼프 캠프 측이 제기한 소송을 곧바로 기각했다. 이에 비해 펜실베이니아주 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개표 과정을 더 가까이에서 참관할 수 있도록 접근권 허용 명령을 내렸다. 펜실베이니아주 앨러게니카운티는 논란이 된 투표용지 2만9,000장 개표를 6일 오후까지 중단한 상태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측은 각각 선거 관련 소송에 들어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펀드 모집에 들어가는 등 장기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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