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94% 감소
대한항공 3분기 실적이 76억 원 증가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송이 줄어 매출액은 ‘반토막’ 났지만, 비용절감과 화물수송을 확대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5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1조5,508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4% 줄어든 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화물수요와 운임이 2분기보다 낮아진 데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화물공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화물 운임은 5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홍콩~유럽’ 노선 기준 4월 1㎏당 4.9달러였던 운임이 9월 3.04달러로 60%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시트백’을 설치하고, 보잉 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 수송량을 늘리며 수익을 극대화한 결과,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16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5.5%를 차지하게 됐다. 또 전체 임직원 대상 순환휴직 실시 등 고정비 절감을 벌이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공급과 탑재율 증대에 주력해 수익을 극대화했다”며 “국내 최초 여객기 좌석 제거 및 객실 내 화물 탑재로 화물 공급력을 높이는 동시에 항공기 중량 감소로 인한 연료비 절감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대한항공도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사업 부진은 피하지 못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7% 줄어든 2,729억 원에 그쳤다. 다만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 중심의 운항이 점진적으로 재개됨에 따라 2분기대비 수송 실적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화물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화물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물량 등 전통적 항공화물 수요 외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수요, 컨테이너 등 해운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운송 전환 등 고부가가치 화물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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