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코스피 상장사 수사에 착수했다. 옵티머스 자금이 유입된 세부 지류(支流)를 샅샅이 훑고 있는 검찰이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인 J사 관계인을 불러 조사했다. 국내 유명 자동차업체 1차 부품업체인 J사는 올해 7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법정관리 중이다.
검찰은 이 회사에 140억원가량의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 들어간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옵티머스의 자금 통로 중 하나인 씨피엔에스는 지난해 말 옵티머스펀드 판매 자금 중 140억원을 J사 주식 약 122만주와 J사의 최대 주주였던 J홀딩스 지분(주식 2만주)을 사들이는데 썼다. 씨피엔에스는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45ㆍ구속기소)씨가 대표인 회사다.
공교롭게 J홀딩스가 회사를 인수한 뒤 J사는 순손실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옵티머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J사 상황이 안 좋아지자 인수자금을 대기로 결정했던 김재현(50ㆍ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도 언짢아했다”면서 “J사 관련 업무는 윤석호(43ㆍ구속기소) 옵티머스 이사가 대부분 맡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사가 인수한 주식 122만주의 일부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회사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하자 일부 J사 주주들은 올해 5월 서울동부지검에 이 회사 대표 김모씨를 상법 위반 및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고소했다. 별다른 진전이 없던 사건은 옵티머스 측 정ㆍ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져 수사팀이 확대되고 난 후 최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검찰 관계자는 “옵티머스 자금의 세부적인 흐름을 살피는 수사의 일환”이라면서 “관계자 소환 조사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가 자금을 댔던 다른 회사들처럼 J사 역시 윤 이사와 회사 내부 관계자 등이 자기 몫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사채업자와 기업사냥꾼 등이 모여 무자본 합병ㆍ인수(M&A)를 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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