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위스콘신·미시간 확보로 승기 잡아
"미국 대통령으로 통치"... 사실상 승리 선언
트럼프, 본격 소송전으로 진흙탕 싸움 유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미국 우선주의에 몰두하던 '트럼피즘'의 시대는 결국 4년 만에 저물어가는 형국이다.
5일 오전까지 진행된 사흘째 개표에서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州) 위스콘신ㆍ미시간에서 잇따라 승리한 데 이어 애리조나ㆍ네바다에서도 앞서 나갔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인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며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다. 트럼프 캠프는 잇따라 재검표 요구와 개표 중단 소송 등을 제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종일 백악관에 칩거했다. 패배 승복 여부에 따라 항의시위 확산, 무장세력 충돌, 국정 공백 등 다양한 돌발 변수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바이든 후보는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중 253명을 확보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얻는 데 그쳤다. 3일 밤 시작된 개표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ㆍ미시간(16명)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올렸다. 각각 2.4%포인트와 0.6%포인트 차이로 앞서가는 애리조나(11명)와 네바다(6명)만 추가로 잡아도 선거인단 270명 확보가 가능하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에서 판세를 뒤집고 펜실베이니아(20명)·조지아(16명)·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 우위를 유지한다면 대역전극도 가능하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델라웨어주 윌밍턴 선거캠프에서 "선거 승리 선언을 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될 거라 믿고 있음을 보고하기 위해 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바이든 캠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당선 후 준비에도 착수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위스콘신주 재검표 요구에 이어 미시간ㆍ펜실베이니아ㆍ조지아 등에서 잇따라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어제 밤에 민주당이 운영·통제하는 많은 핵심 주에서 확실하게 앞서갔는데 뜻밖의 투표용지가 하나씩 집계되면서 (승리가) 마법같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썼다. 부정선거 의혹 제기와 함께 불복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법적 공방이 연방대법원까지 이어질 경우 당선인 확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48석을 얻었다. 남은 4석 중엔 공화당 후보 강세 지역이 많아 과반을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205석, 공화당이 190석을 각각 차지해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할 경우 상원과의 갈등 조정이 주요 국정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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