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명 중 32명, 다른 조건서 실기시험
부산 동아대의 공예학과 수시모집 실기시험에서 학교 측의 실수로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5일 동아대와 해당 실기시험에 응시했던 학생,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25명을 모집하는 공예학과 수시모집 실기시험이 실시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조건이 다른 상황에서 시험을 치른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일자 학교 측이 재시험을 결정했다.
당시 지원자 106명은 3개 반으로 나눠 학교 측이 제시한 2개의 주제를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3개 반 중 1개 반에서는 2개 주제가 아닌 1개 주제만 제시됐고, 이 반에 있던 32명은 1개 주제로 실기시험을 마쳤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대학 측은 지난 3일 학생들에게 연락해 재시험 응시 의사를 물어보는 등 조치에 나서 지원자 모두가 재시험을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정식 입시인 수시모집 실기시험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냐”면서 “지금 한창 수시모집이 진행 중인데, 재시험을 치르면 다른 대학 시험과 날짜가 중복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 한 학생은 “당시 실기시험을 칠 때 최선을 다했는데, 다시 시험을 치라고 하니 심리적 부담이 정말 크다”면서 “실기시험을 못 봐 재시험을 보는 학생들은 좋겠지만 시험을 잘 본 학생들에게는 불공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의 시험 과정에 발생한 문제 때문에 전체 응시생들이 다시 시험을 치르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지원자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에 글을 올린 한 학생은 “부산까지 4시간을 달려가 시험을 쳤는데 이건 누가 보상해 주냐”면서 “인생을 걸고 실기시험을 쳐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재시험이라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동아대 측은 “실기시험 과정에서 상이한 문제가 제출되는 바람에 발생한 일”이라면서 “5일 오후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학부모 등에 연락을 취한 뒤 학교에서 정한 날짜에 재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