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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된다" "힘이 난다" 장제원-추미애, 왜 이리 훈훈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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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된다" "힘이 난다" 장제원-추미애, 왜 이리 훈훈한지...

입력
2020.11.05 13:00
수정
2020.11.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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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야당 의원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 주시니까 갑자기 제가 힘이 납니다. 하하." (추미애 법무부 장관)

고성으로 얼룩지는 게 보통이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외의 장면'이 연출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추 장관이 답변하는 과정에서다.

장 의원은 5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법무부 예산안을 거론하며 "추 장관은 공판중심주의의 검찰로 개혁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예산이 지원이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정부가 편성한) 예산으로 달라지는 검찰 환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통큰 예산 지원'도 언급했다. 그는 "예산을 증액할 일이 있으면 법사위에서 증액해야 한다"며 "대법원 예산도 많지 않으니, 시스템 개선안을 갖고 오시면 삭감 의견을 철회해 드리겠다"고했다.

장 의원의 질의하는 동안 추 장관은 세 차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정말 반가운 말씀"이라고 화답했다.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추 장관에 반발한 검사들의 이른바 '커밍아웃' 논란을 놓고 장 의원은 추 장관을 몰아치기보다 조언하는 태도를 취했다. 장 의원은 "젊은 검사들, 패기 넘치는 신임 검사들이 반발하면 장관님께서 크게 안고 품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장관께서 무섭게 나가지만 말고, 아버지 역할 뿐 아닌 어머니 역할을 하기도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에 추 장관은 "참 좋은 말씀 들었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원님 말씀에 동의한다"며 "검사들과 잘 소통하면서 개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다독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 의원과 추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정감사에서도 웃으며 충돌했다. "(그렇게 지적할 거면) 장관 한번 해 보시라"는 추 장관의 발언을 장 의원이 "장관 꿈을 키워보겠다"고 받아치면서 국감장에 웃음이 터졌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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