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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민주, 무산된 '블루웨이브'... 지도부 책임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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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민주, 무산된 '블루웨이브'... 지도부 책임론도

입력
2020.11.05 14:00
수정
2020.11.05 18:4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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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예상과 달리 상원 1석만 늘려
하원도 과반 유지하나 의석 잃을 전망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워싱턴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 대선과 함께 치른 하원 선거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워싱턴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 대선과 함께 치른 하원 선거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블루 웨이브(미국 민주당의 백악관, 상ㆍ하원 선거 싹쓸이)’는 없었다. 3일(현지시간) 미 대선과 함께 진행된 의회 선거는 공화당이 양원 모두에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했던 상원 다수당 탈환은커녕, 하원 의석 수 차까지 좁혀지자 민주당 내에선 지도부 책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5일 현재 전체 상원 의석 100석 가운데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8석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4석의 주인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이번 선거 대상인 35개 지역구에서 현재까지 민주당이 상대 지역구를 2곳, 공화당은 1곳 뒤집었다.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것이란 예측과 달리 단 한 석을 추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남은 곳 중 지난해 12월 은퇴한 의원의 잔여임기를 채울 의원을 뽑는 조지아주 특별선거를 제외하면 모두 공화당 우세 지역이라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한 현 상원 지형이 바뀔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특히 민주당 세가 강한 메인에서 공화당 수전 콜린스 의원이 수성에 성공한 게 컸다는 평가다. 콜린스 의원은 지난달 26일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 투표 당시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낙선 위기에 놓였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도 민주당 후보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자리를 지켜냈다.

민주당 입장에선 상원 탈환에 실패한 것보다 하원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 것이 더 뼈아프다. NYT 집계에 따르면 하원 435석 중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205, 190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40석은 개표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과반 218석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지 2석을 뒤집고 8석을 잃어 결과적으로 6명의 현직 의원이 자리를 빼앗긴 셈이 됐다.

예상 밖 고전에 민주당 내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첫 여성 하원 수장인 낸시 펠로시 의장 체제가 벌써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다가오는 의장 선거에서 펠로시 의장의 무난한 임기 연장이 점쳐졌지만 교외 지역에서 진땀승을 거둔 중도성향 의원들이 속속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당의 이념적 지향을 둘러싼 내부 토론도 불붙을 전망이다. 더 이상의 ‘좌클릭’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매체에 "상ㆍ하원 모두 새 지도자를 세울 시점”이라며 “미국민은 사회주의를 두려워하고 보다 안전한 거리와 지갑을 불려줄 당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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