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팽현숙, 김흥국에 쓴소리 "이미지 안 좋아"

팽현숙이 김흥국에게 쓴소리를 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 제공

팽현숙이 김흥국에게 쓴소리를 했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팽현숙이 출연했다.

강호동 이상민 하하는 팽현숙에 대해 "인간계에서 오신 첫 게스트"라고 소개했다. 팽현숙은 이날 비혼주의자와 결혼주의자의 눈맞춤을 지켜봤다. 눈맞춤 신청자는 비혼주의자 조카를 둔 중년의 고모로, 결혼 적령기 여성인데도 짝을 만날 생각이 전혀 없는 조카를 향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 고모는 "결혼을 해야 가족이 생기고 사는 재미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카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다"며 "출판사를 운영하느라 너무 바쁘고, 취미도 많아 시간이 없다"고 비혼주의를 고수했다. 두 사람의 대립을 지켜본 팽현숙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결혼은 한 번에 '이 사람이다'라고 와닿는 사람하고 해야 한다"며 "'나이 들었으니 언제 애 낳느냐'라는 소리를 할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눈맞춤방에서 마주했고, 고모는 결혼을 한껏 강조하는 눈빛으로 조카를 압박했다. 조카는 "결혼 생각이 없다"면서도 "고모는 내가 어떤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고모는 "결혼하면 남편이 정말 잘해줄 거다. 강호동 이상민은 말고, 하하는 괜찮다"고 말해 MC들을 동요시켰다. 그는 "유인촌이나 노주현씨 같은..."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카는 "고모는 결혼하고 나서 하고 싶은 거 다 했어요?"라고 질문했고, 고모는 순간 침묵했다. 고모는 이어 "부모님 살아 계신 지금은 좋지만 나중을 생각해야지"라고 타일렀다.

이후 선택의 문 앞에서 조카는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라"는 고모를 남겨두고 나갔다. 고모는 실망한 눈치였지만 조카 쪽에선 "좀 흔들렸다"고 소감을 남겼다. MC들은 "억지로 결혼하면 결코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비혼주의였던 마음이 조금은 열린 듯하다"고 평했다. 팽현숙은 결혼의 의미에 대해 "참고 인내하고 도전하면서 계속 새롭게, 항상 그때그때 살아주는..."이라고 말하며 결혼생활의 우여곡절을 표현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첫 인간 게스트 팽현숙이었다. 팽현숙이 자신을 초대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등장한 상대방은 바로 가수 김흥국이었다. 팽현숙은 "조금씩 활동을 재개하고 계시긴 한데, 그렇게 자신감 넘치던 아저씨가 기가 다 죽고 우울해 하시더라"며 "그런데 술을 하도 드셔서 배는 남산만큼 나와 있다. 그렇게 사시면 안 된다고 할 말은 해야겠다"고 초대 이유를 밝혔다. 김흥국은 "누가 불렀는지 모르지만, 날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내가 이겨내야죠"라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눈맞춤방 블라인드가 열리고 팽현숙이 나타나자 김흥국은 깜짝 놀랐지만, 팽현숙은 작심한 듯 김흥국을 쏘아보며 "아저씨는 굉장히 이미지가 안 좋아요. 이렇게 얘기한다고 섭섭해하지 마세요"라고 쓴소리를 시작했다. 김흥국은 긴장한 표정으로 시선을 피했고, 팽현숙은 정면으로 김흥국을 바라봤다.

눈맞춤 이후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자 팽현숙은 "제가 욕을 먹더라도 아저씨를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고, 김흥국은 "너무 고맙다. 가족들이 받은 상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팽현숙은 "최근에 우연히 보니 배가 너무 나오셨고, 일단 술을 끊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양락씨도 술 때문에 인기가 없는 것"이라며 "남편도 술, 담배를 완전히 끊고 나니 지금 여러 방송을 하지 않느냐. 친구 사귀는 것도 조심하셔야 한다"고 경험을 바탕으로 충고했다. 팽현숙은 자신의 아픈 기억까지 소환했고, 강호동 이상민 하하는 숙연해졌다. 힘든 과거를 기억해 낸 팽현숙은 눈물을 쏟았다.

팽현숙은 "아저씨에게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말을 해 드릴 걸 왜 못했을까' 후회할 것 같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상민은 "생각은 쉽지만, 그걸 진짜 행동으로 옮기신 게 대단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팽현숙의 충고에 김흥국은 "우리 가족이 행복해야 한다. 제가 더 잘 해서 떳떳하게 살고 싶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팽현숙은 "가정을 꼭 지키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찬을 좀 해 왔는데 드시고 힘 내시라"며 정성 가득한 음식을 내왔다. 김흥국은 "살면서 이런 은인을 만나기 쉽지 않다"며 감격했다.

쓴소리로 시작해 따뜻한 진심으로 끝난 이날의 눈맞춤에 강호동은 "오늘 정말 뭔가 아슬아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팽현숙은 이날 본의 아니게 여러 차례 소환된 남편 최양락에게 "사랑해. 우린 1호가 될 순 없어"라고 달콤한 영상 편지를 남기며 엔딩을 장식했다.

한편 '아이콘택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