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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축구' 꽃피운 김기동 감독... 포항, K리그 대상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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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축구' 꽃피운 김기동 감독... 포항, K리그 대상 휩쓸다

입력
2020.11.05 16:3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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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 감독이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김기동 포항 감독이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올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K리거들을 뽑는 자리에서 3등 '포항 스틸러스'가 웃었다. 김기동(49) 감독이 이끈 포항은 올 시즌 화려한 공격력으로 볼 거리 풍부한 축구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성적까지 내면서 K리그의 이슈메이커로 톡톡이 활약했다. 포항은 이번 K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감독상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등을 휩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프로축구연맹은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대상 시상식'을 열고 최우수감독상·최우수선수(MVP)상·영플레이어상·베스트11 등을 수여했다.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로 구성된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한 부문별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꾸려진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포항 송민규(오른쪽)가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전북 이동국에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있다. 뉴시스

포항 송민규(오른쪽)가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전북 이동국에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있다. 뉴시스

시상식의 주인공은 1·2위 현대가(家)들이 아닌 3위 포항이었다. 포항은 △최우수감독상 김기동 △영플레이어상 송민규(21) △최다도움상 강상우(27) △베스트11 강상우(수비수)·팔로세비치(27·미드필더)·일류첸코(30·공격수) △전경기·전시간출전상 강현무(25)가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김 감독의 수상은 이례적이었다. 1983년 K리그에서 최우수감독상 선정이 시작된 이후 37년간 늘 우승팀이나 준우승팀 감독들이 받았다. 준우승 감독팀 감독도 장외룡(61·당시 인천)감독과 박경훈(59·당시 제주)감독 둘 뿐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 간발의 차로 조제 모라이스(55) 전북 감독에게 감독상을 내줬는데 이번엔 7점 차로 모라이스 감독을 누르고 영예를 안았다.

포항 김기동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김기동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이 키워낸 송민규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 16개를 쌓은 송민규는 무려 74.5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았다. 11.33점으로 공동 2위에 오른 엄원상(21·광주) 원두재(23·울산)와 63.17점 차다. 특히 시즌 시작 전 '미리보는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올라 감독 1표, 주장 3표, 미디어 3표를 받아 12.22점이란 낮은 점수를 기록했던 송민규가 8개월여 만에 빚어낸 반전이었다.

포항 강상우(오른쪽)가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K리그1 최다도움상을 받고 있다. 뉴시스

포항 강상우(오른쪽)가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K리그1 최다도움상을 받고 있다. 뉴시스

포항이 이 같은 영광을 누리게 된 건 김 감독이 올 시즌 보여준 '화끈한 공격 축구' 덕이었다. 포항은 27경기 동안 56점을 터트리며 K리그1 전체 구단 중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아직 한 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K리그2(2부리그)로 넓혀도 득점 1위 수원FC(50점)에 무려 6점 차로 앞선다. 한 경기에서 세 골 이상 성공시킨 것도 무려 10번이나 된다. 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마지막 10경기 동안 85%의 승률(8승1무1패)을 기록했다.

스타플레이어 없는 포항을 이끈 김 감독은 팔라시오스(27)와 이승모(22)의 숨어 있던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송민규는 그 덕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또 시즌 초반 김용환과 심상민(이상 27)이 입대해 불가피하게 전술을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한 적도 있다. 급작스런 변화 속에서 선수단을 추스른 김 감독은 초심을 다잡고 포백으로 회귀했고, 김 감독의 용병술로 포항만의 공격 축구가 자리를 잡으면서 성적과 인기를 모두 잡았다.

김 감독은 수상 후 "돌아보면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리그 시작 전이나 중간에 목표로 삼았던 것들을 얻어낸 한 해였다"면서 "이 상은 최고로 좋은 팀, 매력적인 팀으로 평가 받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항 스틸러스 모든 구성원에게 좋은 선물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내년, 후년에도 발전하고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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