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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ㆍ검사들 '술자리' 복기... 이종필 ‘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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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ㆍ검사들 '술자리' 복기... 이종필 ‘입’에 달렸다

입력
2020.11.05 16:16
수정
2020.11.05 16:47
0 0

金?"검사들과 이종필·청와대 행정관 인사 나눠"
사실일 경우, 이종필은 '접대 장면 목격자'인 셈
라임 수사 청탁 있었다면 '사전수뢰' 혐의 가능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이종필 당시 라임 부사장.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이종필 당시 라임 부사장.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 3명에게 술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종필(42ㆍ구속기소) 전 라임 부사장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접대 당시 같은 유흥업소에 있었고, 접대 시점으로 지목된 지난해 7월 당시에도 이미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였다. 김 전 회장의 '검사 술접대'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전 회장 본인을 제외하곤 전후맥락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핵심 참고인이라는 얘기다.

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 사태 관련 검사 향응 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전날 김 전 회장에 대한 3차 조사에서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소재 F룸살롱 영업일 중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 검찰 출신 이모 변호사 등 3명 모두 이곳을 방문한 날짜들을 특정했다. 검찰은 일단 이들이 작년 7월 중순쯤 해당 룸살롱을 수차례 찾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날짜들 중에서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검사 3명도 동시에 같은 업소를 간 사실이 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문제의 술접대 자리에 이 변호사와 검사 3명 등 4명이 동석했고, 이 전 부사장과 김모(46·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은 옆방에 머물다가 건너와 검사들과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검사 3명과 술자리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접대 자리의 ‘목격자’ 중 한 명인 이 전 부사장은 ‘검사 향응 수수’ 의혹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두 번째 자필 입장문. 연합뉴스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두 번째 자필 입장문. 연합뉴스

특히 이 전 부사장은 접대 시점으로 추정되는 시기, 김모 전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본부장과 함께 라임 투자를 받은 코스닥상장사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다. 김 회장 주장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일했던 검사 3명을 소개하며 ‘이 후배들이 나중에 라임 사건 수사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술접대’ 주장이 사실이라면, 향후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공산이 컸던 이 전 부사장도 접대의 목적이나 배경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게다가 만약 현장에 있었던 검사가 추후 자신이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사건 관계인에게 접대를 받은 것이라면, 해당 검사에겐 사전수뢰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검찰은 술접대 자리에서 향후 이 전 부사장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라임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 청탁이 오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 기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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