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검사들과 이종필·청와대 행정관 인사 나눠"
사실일 경우, 이종필은 '접대 장면 목격자'인 셈
라임 수사 청탁 있었다면 '사전수뢰' 혐의 가능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 3명에게 술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종필(42ㆍ구속기소) 전 라임 부사장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접대 당시 같은 유흥업소에 있었고, 접대 시점으로 지목된 지난해 7월 당시에도 이미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였다. 김 전 회장의 '검사 술접대'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전 회장 본인을 제외하곤 전후맥락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핵심 참고인이라는 얘기다.
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 사태 관련 검사 향응 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전날 김 전 회장에 대한 3차 조사에서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소재 F룸살롱 영업일 중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 검찰 출신 이모 변호사 등 3명 모두 이곳을 방문한 날짜들을 특정했다. 검찰은 일단 이들이 작년 7월 중순쯤 해당 룸살롱을 수차례 찾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날짜들 중에서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검사 3명도 동시에 같은 업소를 간 사실이 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문제의 술접대 자리에 이 변호사와 검사 3명 등 4명이 동석했고, 이 전 부사장과 김모(46·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은 옆방에 머물다가 건너와 검사들과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검사 3명과 술자리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접대 자리의 ‘목격자’ 중 한 명인 이 전 부사장은 ‘검사 향응 수수’ 의혹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부사장은 접대 시점으로 추정되는 시기, 김모 전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본부장과 함께 라임 투자를 받은 코스닥상장사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다. 김 회장 주장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일했던 검사 3명을 소개하며 ‘이 후배들이 나중에 라임 사건 수사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술접대’ 주장이 사실이라면, 향후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공산이 컸던 이 전 부사장도 접대의 목적이나 배경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게다가 만약 현장에 있었던 검사가 추후 자신이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사건 관계인에게 접대를 받은 것이라면, 해당 검사에겐 사전수뢰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검찰은 술접대 자리에서 향후 이 전 부사장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라임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 청탁이 오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