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IFA 2020에서 공개한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LG전자 제공
최근 전자업계에 신기술을 적용한 이색 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포화 상태에 도달한 가전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발굴하는 모양새다. 특히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속속 현실 속에 상품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공기청정 기술을 적용한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이달부터 대만과 홍콩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출시한다. 이 마스크엔 LG전자의 대표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의 특허 기술 외에도 호흡감지센서, 필터 교체시기 자동 알람 기능 등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출고가는 홍콩 기준 1,180홍콩달러(약 17만4,000원)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군분투하는 국내 의료진에게 기부하며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이어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2020’에서 정식으로 공개됐다.

LG전자의 모델이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모델명: HGN1)를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가정용 탈모 치료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고 분당서울대병원에 의뢰한 임상실험을 통해 탈모에 도움이 된다는 효과 또한 입증했다.
식물재배기와 신발관리기 등 새로운 이색 제품들도 이르면 연내에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LG전자는 상추 등을 집에서 재배할 수 있는 식물재배기도 출시한다. 식물 재배기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빛, 수분, 토양, 온도를 인공적으로 공급해 식용 채소를 집에서 안전하게 기르는 기기다.
삼성전자 역시 눈에 띄는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의 기술을 접목한 신발관리기 ‘슈드레서’를 내놓는다. 신발을 슈드레서에 넣어두면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동시에 살균도 해준다.
로봇 제품도 대표적인 이색 아이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 착용형(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를, 올해 초 CES 2020에선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반려 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양사의 신규 가전 출시 경쟁은 미래 가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이다. 당장,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잠재성장성 측면에서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는 계산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이색제품으로 불렸던 의류관리기가 이제는 일반화한 것에서 보듯 신가전의 영역은 급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앞으로도 생활상 변화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제품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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