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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치느님 사랑은 언제부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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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치느님 사랑은 언제부터였나

입력
2020.11.05 16: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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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황실의 야외 연회 장면으로 추정되는 사진. 1909년 이와타 가나에 사진관에서 촬영한 것이다. 휴머니스트 제공

대한제국 황실의 야외 연회 장면으로 추정되는 사진. 1909년 이와타 가나에 사진관에서 촬영한 것이다. 휴머니스트 제공


한국인에게 치킨은 '진리'다. 오죽하면 ‘치느님’이란 말까지 생겼을까. 하지만 원래부터 치킨이 인기 있었던 건 아니다. 치킨, 아니 닭고기 자체를 판매하는 양계업 자체가 흥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조선을 거쳐 일제 식민지 시절에도 달걀 값이 워낙 싸서 산업으로는 성장하지 못했다. 닭고기가 각광을 받은 건 1969년 소고기 수요가 갑자기 폭증하며 육류파동이 일어나고부터다. 소고기의 대체재가 필요했던 박정희 정부는 품질 좋은 닭고기 생산을 장려했고, 식용유 보급과 맞물리면서 통닭 튀김이 뜨기 시작했다.


백년식사ㆍ주영하 지음ㆍ휴머니스트 발행ㆍ352쪽ㆍ2만원

백년식사ㆍ주영하 지음ㆍ휴머니스트 발행ㆍ352쪽ㆍ2만원


‘백년식사’는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개항기부터 식민지, 전쟁, 냉전, 압축성장, 세계화를 거치며 한국인의 식탁에 오른 음식들의 변화와 한국인의 입맛을 풍부한 사료를 근거로 추적한 책이다. 대한제국 황실의 식탁에 차려진 프랑스식 정찬 코스 요리부터 미국의 원조품인 밀가루로 만든 호떡과 소면 등 분식의 유행, 유원지에 버금갈 만큼 으리으리한 규모를 자랑한 강남의 갈빗집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으로 한국의 역사를 맛깔나게 풀어낸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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