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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미국 연방 의회 입성하는 한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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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미국 연방 의회 입성하는 한인 여성

입력
2020.11.04 17:16
수정
2020.11.04 20: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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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최초로 미국 연방 의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매를린 스트리클런드 전 타코마 시장/ 2009-11-06 (한국일보)

한인 최초로 미국 연방 의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매를린 스트리클런드 전 타코마 시장/ 2009-11-06 (한국일보)



역사상 최초로 한인 여성이 미국 연방 의회에 입성한다. 미국 연방 의회에 진출한 한인으로는 김창준 전 의원, 현역인 앤디 김 의원에 이어 3번째다. 앤디 김(38)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3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주 연방하원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 후보가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사실상 당선됐다. 스트리클런드 후보는 이날 밤 8시15분께 발표된 1차 개표 결과에서 50.19%인 13만6,002표를 차지했다. 2위로 본선에 오른 워싱턴주 하원 의원 출신인 베스 도글리오(민주당) 후보는 35.93%인 9만7,357표를 얻는 데 그쳤다. 추가적인 개표작업이 이뤄지겠지만 양 후보 간에 벌어진 15%포인트 차이는 극복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스트리클런드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올해로 구순이 넘은 한인 김인민씨를 어머니를 두고 있는 스트리클런드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나 3세 때인 1967년 미군이었던 아버지가 포트 루이스 기지로 전보되면서 타코마에 정착했다. 그는 워싱턴대학(UW)을 졸업하고 클라크-애틀랜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타코마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최근에는 광역시애틀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선거 캠프에서는 “탁월한 리더십과 풍부한 행정 경험 및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스트리클런드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게리 로크와 크리스틴 그레고어 등 2명의 워싱턴주 전 주지사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데릭 킬머와 수잰 델베네 의원 등 워싱턴주 연방 하원의원들의 지지도 이끌어 냈다. 한인사회에서는 후원회를 결성해 약 6만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였던 환경운동가 출신의 도그릴오 후보는 급진 진보주의자라는 평가 속에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등의 지지를 받았지만 스트리클런드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AP통신은 4일 오전 0시30분(현지시간) 현재 75% 개표 완료된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김 의원이 55.0%의 득표율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43.9%)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했다고 판단했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동 전문가인 김 의원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오바마 키즈'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당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년 전 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11·6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연방의회에 입성한 뒤에는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고,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감독하는 하원 특별위원회에서 활약했다.

김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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