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경우의 수는?
4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 대선 중간 개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 경합주(州)에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선거인단 270석(과반)’ 확보를 향한 발걸음이 예상보다 가벼워졌다. 다만 승리 방정식이 간단치는 않다. 주요 경합주 승리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 민주당 지지자가 압도적인 우편투표 개표도 느려 섣불리 당선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전 5시20분(한국시간 오후 7시20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213명(득표율 48.3%)을 확보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227명ㆍ50.0%)를 14명 차이로 뒤쫓고 있다고 집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로 분류된 플로리다(29명), 오하이오(18명) 등에서 승리를 확정해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일단 완전한 패배 상태에선 벗어났지만 과반까지 남은 약 60명을 확보하는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승리가 확정되지 않은 북동부 경합주 ‘러스트 벨트’를 확실히 품에 안아야 한다. 펜실베이니아(20명)를 비롯해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을 합친 선거인단(46명)만 확보하면 재선 고지를 향한 8부 능선은 넘었다고 볼 수 있다. NYT 등 주요 언론은 개표율 70~80% 기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우편투표 개표가 더뎌 변수가 적지 않다.
위스콘신은 위태롭다. 개표율 70% 후반대에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다가,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가리키고 있다. 개표율 89% 기준 위스콘신에서의 득표율은 바이든 후보 49.3%, 트럼프 대통령 49.0%로 0.3%포인트 차이에 불과해 초박빙 상태다.
러스트 벨트 외 노스캐롤라이나(15명)와 조지아(16명)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승부처다. 개표율 92~95%으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두 지역의 후보간 격차가 각각 1.4%포인트, 2.2%포인트로 근소해 승자가 뒤집힐 가능성이 미세하게나마 있다. 러스트 벨트 전 지역을 석권해도 두 곳을 잃으면 과반 선거인단 달성이 어려워진다.
민주당 승리가 예상되는 네바다(6명)를 뒤집으면 승리 기반은 보다 굳어지게 된다. 개표율 85% 기준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에서 0.8%포인트 앞서 격차가 크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 연설에서 “우리는 자축을 준비하고 있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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