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헬스장에서 시작돼 구로구 소재 헬스장으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으로 전날 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고강도 운동으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헬스장을 통해 1차 확산이 이뤄진 뒤 이 확진자들을 통한 'n차 감염'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추가 확산 고리를 끊기 위해 서울시를 비롯해 강남구와 구로구, 광진구 등 3개 자치구가 함께 역학조사에 나섰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두 헬스장 관련 추가 확진자가 전날 12명이 나와 이날 0시 기준 누적 환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시 거주 확진자는 34명이다.
추가 확진된 12명은 구로구 소재 헬스장 이용자 1명과 이용자 지인 11명으로 파악됐다. 시는 두 헬스장 관계자 및 이용자, 가족, 지인 등 접촉자 494명을 검사했고, 이중 확진자 39명을 제외하고 40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할 예정이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헬스장 관련 연쇄 감염은 지인 모임 등을 통해 확산 고리를 넓혀가는 양상이다.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에 전날 추가 확진자 11명은 확진자와 식사 모임에서 추가전파 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접촉자 감염 경로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쇄 감염은 앞서 강남구 헬스장 관계자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확진된 뒤 직장 동료와 이용자, 가족 등으로 전파된 뒤 추가 확진자를 통해 다른 지역 헬스장으로 옮겨 가면서 시작됐다. 첫 확진자가 나온 강남구 헬스장은 환기가 잘 안 되는 지하 1층에 있다. 이용자들이 여러 종류의 운동을 고강도로 진행하며 마스크 착용이 미흡해 감염병에 취약한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헬스장 관련 추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서울 신규 환자도 전날 대비 약 2배 늘었다. 이날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42명으로, 1일 22명 대비 20명 증가했다. 집단 감염이 이뤄진 동대문구 소재 요양시설에서 전날 5명(누적 19명), 강남구 소재 사우나에서 2명(누적 38명)이 각각 추가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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