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하 9.9도, 서울 영하 4.9도...'영하권 추위' 계속

서울 강남북 기온차 5도까지 벌어져
5일 아침에도 5도 이하…대체로 추워
구름 많은 6일 이후 추위 누그러질 것

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병원 관계자가 난로에 손을 녹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강원 산지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9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기온은 이날 아침을 기점으로 차차 오르겠지만 5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5도 이하, 내륙은 영하권에 머물면서 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4일 아침 기온이 내륙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의 분포를 보이고, 일부 중부 내륙은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졌다"며 "전날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고 밤 사이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복사냉각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침 기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던 지역은 강원 인제군 향로봉으로, 영하 9.9도를 기록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경기 일동(포천) 영하 7.6도 △강원 설악산 영하 9.5도 △충청 엄정(충주) 영하 6.3도 △전라 덕유봉 영하 8.7도 △경북 예안(안동) 영하 6.2도 △제주 윗세오름 영하 4.0도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로 떨어졌다.

기온이 급강하한 4일 오전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에서 따뜻한 커피를 파는 상인의 수레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서울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9도(은평)까지 떨어져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웠다. 서울의 대표 기상 관측 지점인 송월동 관측소의 최저기온은 영상(0.3도)을 유지했으나, 이 역시 이번 가을 중 가장 낮은 기온이다. 서울에서도 남부는 영상의 기온 분포를 보인 반면 북부(은평, 노원, 도봉)는 영하로 떨어지는 등 강남·강북 간의 기온 차가 5도 내외로 컸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6일부터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5일 아침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5도 이하(중부 내륙, 전라 내륙, 경상 내륙은 0도 이하)의 분포를 보이면서 춥겠다"며 "6일은 구름 많은 날씨로 인해 5일 낮 동안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아침 기온이 10도 내외의 분포를 보이면서 추위가 해소되겠다"고 말했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8도, 낮 최고기온은 14~19도로 예상된다. 대부분 지역에서 서리가 내리고 내륙을 중심으로 얼음이 어는 곳이 많겠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