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이적생 디오구 조타(26)가 이적 한 달여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해냈다. 주전 호베르투 피르미누(29)가 주춤한 사이 조타의 활약으로 승전보가 계속되자 위르겐 클롭(53) 리버풀 감독과 리버풀 팬들은 입이 귀에 걸렸다.
조타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아탈란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3차전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54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트린 조타는 전반 33분 추가골을 넣더니 후반 9분에 한 번 더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조타의 활약을 앞세워 리버풀은 아탈란타에 만회골을 내어주지 않은 채 5-0 대승을 거두고 승점 5점 차로 조 1위를 지켰다.
지난 9월 리버풀로 이적한 조타는 울버햄튼에서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던 선수다. 임대생 신분이었던 2017~18시즌 울버햄튼의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 멤버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로의 승격을 주도했고, 다음 시즌 울버햄튼으로 완전 이적해서도 꾸준히 득점을 올려 총 131경기에서 44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활약세에 타 구단들은 조타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최전방 자원을 찾고 있던 리버풀이 4,500만 파운드(약 680억원)거액을 들여 조타를 영입했다.
당초 조타의 역할은 리버풀에서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사디오 마네(28),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28), 일명 ‘마누라’ 라인을 돕는 것이었다. 지난해 리버풀 전체 득점(85골)의 절반 이상인 46골이 이 셋의 발에서 나왔는데,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 이들 중 한 명만 제 컨디션을 갖추지 못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컸기 때문.
조타는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몫을 잘해내고 있다. 지난 9월 아스널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데뷔골로 팀의 역전승을 도우며 눈도장을 찍은 그는 지난달 24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경기부터 이날 아탈란타전까지 4경기 연속 득점해냈다. 속도도 10경기 만에 7호골을 터트릴 정도로 무척 빠르다. 특히 이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피르미누 대신 선발로 나서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이라 더욱 인상을 강력하게 남겼다. 영국 BBC방송은 “피르미누가 10경기에 나서서 1골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타의 활약세가 뛰어나다”며 “여러모로 리버풀 선수 답다”고 극찬했다.
클롭 감독도 아탈란타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은 조타를 내세워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며 “아탈란타의 수비 방식 때문에 조타의 기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았는데, 그는 오늘 최고의 경기를 치러냈다”고 치켜세웠다.
조타는 경기 후 축구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선수 중 최고점인 9.9점의 평점을 부여 받았지만, 리버풀 원조 에이스들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조타는 “난 지금 내 커리어 중 최고의 팀에서 뛰고 있다”면서 함께 경기를 치른 마네와 살레에 대해 “이들이 월드클래스의 선수들이라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고, 오늘 그들과 함께 경기를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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