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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K’ 플렉센 + ‘백의종군’ 오재원… 두산, 준PO 1차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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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K’ 플렉센 + ‘백의종군’ 오재원… 두산, 준PO 1차전 승리

입력
2020.11.05 00: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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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플렉센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플렉센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한달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던 크리스 플렉센(26)이 자신의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경기에서 4-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두산은 남은 두 경기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2위 KT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를, LG는 타일러 윌슨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6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4피안타)으로 호투했다. 볼넷을 1개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18개 가운데 11개를 탈삼진으로 잡아냈다. 1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2회와 3회, 4회에도 각각 2개씩 보탰다. 5회 1사 1루에서 상대 작전이 나오면서 2사 2루로 처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대타 박용택을 초구에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플렉센은 6회에도 삼진 2개를 보태며 ‘11탈삼진’을 완성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했다.

플렉센은 7월 중순 타구에 발을 맞아 한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했다. 9월 초에야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10월부터 맹위를 떨쳤다. 10월 5경기에서 4승(무패)에 평균자책점은 0.85(31.2이닝 3자책)로 맹활약 하며 시즌 막판 팀이 3위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탠 데 이어 가을 야구 첫 경기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오재원이 6회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뉴스1

오재원이 6회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뉴스1


타선에서는 ‘최다안타’ 페르난데스와 ‘백의종군’ 오재원이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시즌을 199개 안타로 마무리한 페르난데스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결승점이 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타율 0.077)을 올 시즌 첫 타석에서 한방에 만회하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오재원도 2-0으로 앞선 4회 1사 1ㆍ3루에서 우중간 큼지막한 2루타로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만들었고 6회 1사 2루에서도 좌중간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오재원은 올 시즌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부상자 명단에만 3차례나 오르는 등 1군 엔트리에 수시로 오르내렸다. 시즌 타율은 0.232로 곤두박질쳤고 지난 9월에는 주장 자리를 오재일에게 넘겨주기까지 했다. 오재원은 그러나 이날 기회 때마다 타점을 올리며 정규 시즌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오재원은 통산 정규시즌 타율은 0.269지만, 준플레이오프 통산 타율 0.294 플레이오프 0.330 한국시리즈 0.275 등 가을 야구에서 더 강하다.

한편, LG는 산발 5안타에 그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9회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상대로 볼넷과 2루타를 뽑아내며 2사 2ㆍ3루의 마지막 반전을 노렸지만 이형종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영봉패를 면치 못했다. LG는 이날 플렉센에게 당한 11개 삼진을 비롯해 최원준에 3개 이영하에 1개 등 모두 15개의 삼진을 당했다. 선발 아홉 타자 가운데 한 타석만 들어서고 교체된 9번 타자 정주현만 유일하게 삼진이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팀 최다 삼진은 1991년 삼성이 롯데에 당한 16개인데 당시 경기는 연장 13회까지 가는 경기였다.

LG 선발로 나선 올 시즌 신인 이민호(19)는 3.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실점(5피안타) 하며 생애 첫 가을야구 선발의 무게감을 버티지 못했다. 66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은 149㎞ 찍는 등 구위는 좋았지만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주며 부담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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