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파업할 지 주목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 관철을 위해 파업을 결의했다.
기아차 노조는 3일 전체 조합원 2만9,261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73%인 2만1,457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재적인원의 과반수가 찬성함에 따라 파업안이 가결됐다. 투표 참여 인원은 2만6,222명(전체의 89.6%)이다.
기아차 노조는 사측과 올해 9차례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달 2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차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지 않은 2011년 이후 매해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 원 인상을 비롯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배분 △정년 연장(60→65세)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기아차가 3분기 실적에 1조2,592억 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해 고의로 실적을 훼손했다며 이사회 사퇴도 요구했다.
노조는 파업카드를 획득한 후 사측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11년 만에 임금 동결로 임단협을 끝낸 데다, 업계가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어 기아차 노조도 파업을 실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추후 사측과 벌일 임단협 협상에 유리한 카드로만 파업권을 사용하길 업계 대부분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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