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억명에 육박하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마쳤지만 선거 당일 투표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뉴저지·버지니아·코네티컷·메인 등 동부지역은 오전 6시를 기점으로, 격전지인 플로리다·조지아·펜실베이니아 등은 오전 7시부터 투표소의 문을 열고 투표를 시작했다. 어둑하고 제법 쌀쌀한 새벽임에도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코로나19로 간격을 유지하며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대기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지아의 애틀랜타에서는 동이 트기도 전에 10여명의 유권자가 투표소인 피에몬트 공원 관리소에 줄을 섰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곳에서 첫 번째로 투표한 22세의 유권자는 "나는 부재자 투표용지를 잃어버려서 비행기를 타고 직접 와서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각 주마다 투표의 시작과 종료 시간이 다르다. 이날 미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시작한 곳은 뉴햄프셔의 작은 마을인 딕스빌 노치와 밀스필드. 이미 투표가 시작돼 개표까지 마무리됐다. 딕스빌 노치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5표를 모두 가져갔고, 밀스필드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16표와 5표로 갈렸다. 이곳의 투표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다.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가운데 선거일 막판에는 그 간격이 조금씩 좁혀졌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일 오후 기준 지지율이 트럼프 44%, 바이든 50.7%로 집계됐다. 지난달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는 6%포인트대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선은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을 각 주에 배정한 다음 해당 주의 승자가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로, 과반 270명을 획득한 후보가 당선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216명, 트럼프 대통령은 125명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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