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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와 채용에 걸림돌 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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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와 채용에 걸림돌 된 코로나19

입력
2020.11.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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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도 국내에서는 안맞아
거점 사무실과 공유 사무실 서비스 활용이 더 효율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올해 신생기업(스타트업) 투자와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었으나 국내에서는 재택근무보다 거점 사무실이나 공유 사무실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3일 서울 테헤란로의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에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0’ 발표회를 갖고 코로나19가 스타트업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오픈서베이가 스타트업 창업자 166명, 대기업 종사자 500명, 스타트업 직원 200명,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3일 서울 테헤란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에서 열린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발표회에 참석한 조민희(오른쪽부터) 로켓펀치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김광현 고려대 교수,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가 토론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3일 서울 테헤란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에서 열린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발표회에 참석한 조민희(오른쪽부터) 로켓펀치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김광현 고려대 교수,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가 토론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채용이었다. 일부 스타트업은 5,000만원의 특별 지원금을 제시할 정도로 경력자들에게 파격적 혜택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36.7%)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자들이나 취준생들이 스타트업 취직을 주저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용 안정성이 대기업보다 낮아서 불안하다(45.1%)고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안정적 직장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투자사들의 투자도 예년만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토스벤처스에 이어 스타트업들이 선호하는 투자기관 2위로 꼽힌 카카오벤처스의 정신아 대표는 발표회에서 “코로나19가 퍼진 2월부터 6월까지 투자금을 모으기 위한 만남을 아예 할 수 없었다”며 “원격 회의조차 하려고 들지 않아 투자업체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투자금도 초기나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집중됐다. 정 대표는 “올해 국내에서 100개 이상의 벤처투자업체들이 투자금을 모았으나 주로 완전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나 상장을 눈앞에 둔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렸다”며 “그 바람에 중간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자금이 말라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대상도 코로나19 때문에 안정적 스타트업에 주로 쏠렸다는 관측이다.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는 “투자금의 성격이 모험자본에서 안정성 위주로 바뀌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 대표도 “투자사들은 코로나19가 1,2년 이상 갈 것으로 보고 당장 어려움을 겪을 만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반응이 엇갈렸다. 대기업 직원들은 대면, 실시간 보고와 결재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 때문에 재택근무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반면 스타트업 직원들은 많은 응답자가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사무실처럼 정돈된 환경을 갖추지 못해 발생하는 산만한 분위기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김광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땅 넓은 미국처럼 집에서 제대로 된 사무환경을 갖추기 어려워 재택근무가 힘들다”며 “오히려 우리에게는 집에서 가까운 지역에 사무실을 갖추는 거점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공유 사무실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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