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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근무' 법무연수원 간 윤석열…미묘한 예정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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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근무' 법무연수원 간 윤석열…미묘한 예정 행보

입력
2020.1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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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올해 부장검사로 승진한 3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연수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윤 총장, 이문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직무대리.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올해 부장검사로 승진한 3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연수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윤 총장, 이문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직무대리.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법무연수원을 방문하며 검찰의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보를 이어갔다. 정계 진출을 열어둔 듯한 윤 총장의 국정감사 발언 이후 여권의 견제가 거칠어지고 있지만, 외부 시선을 짐짓 외면한 채 대전고검·지검 방문에 이어 법무연수원을 방문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충북 진천에 위치한 법무연수원을 방문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기획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이문한 차장검사가 마중을 나왔다. 교육기관이라는 이유로 기자들의 원내 취재는 허가되지 않았다.

이날 윤 총장은 사법연수원 33·34기 신임 부장검사 3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만찬을 진행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이 지켜야 하는 헌법 정신의 의미와 검사의 권한·책무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월부터 시행되는 수사권 조정에 따른 당부나, 부장검사 업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 법무연수원은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검사장의 근무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한 검사장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전보 조치됐다. 다만 윤 총장과 한 검사장이 이날 별도로 만났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 검사장은 교육이나 만찬 등 공식일정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이 연수원에 도착할 때 마중을 나오지도 않았다.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당한 김웅 전 부장검사(현 국민의힘 의원)와 강수산나 부장검사(현 수원지검 인권감독관)가 마중을 나왔던 지난 1월 진천 방문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총장의 연수원 강연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잡혀있는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 일정 중 하나로 이미 정해져 있던 정규 커리큘럼이라는 게 대검찰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추 장관과 검찰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어서 현안과 관련한 윤 총장의 메시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최근 일선 검사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평검사를 공개 저격하자 “나도 커밍아웃한다”며 추 장관의 연이은 지휘권·감찰권 행사를 문제삼고 있다. 검찰 내부망에 올라온 관련 댓글은 벌써 300개를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도 윤 총장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달 대검 국정감사에서 정계 진출 여부를 묻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추 장관과 여권은 “검찰총장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공격에 더 날을 세우고 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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