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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급감한 특수고용직, 지원 대책 절실하다

입력
2020.11.04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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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라이더(퀵서비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라이더(퀵서비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여파로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받은 특수고용노동자(특고)ㆍ프리랜서들의 소득이 크게 감소했다는 정부의 통계가 나왔다. 경제 위기의 최대 취약 계층인 특고ㆍ프리랜서 등을 포괄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이 증명됐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과 정부의 집중적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

월 50만원(최대 3개월)인 긴급고용안전지원금을 받은 특고ㆍ프리랜서ㆍ영세자영업자 149만명을 분석한 고용노동부의 소득통계에 따르면, 특고ㆍ프리랜서의 올해 3, 4월 소득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평균 69.1%가 감소했다. 10명 중 4명(41%)은 이전보다 80% 이상 소득이 감소했다고 하니 이들이 코로나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짐작할 만하다. 소득분위가 가장 낮은 1분위 수급자가 가장 큰 폭으로 소득이 감소(75.6%)했다는 사실은 감염병과 경제난 모두 저소득층에 가장 먼저 타격을 준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저소득 재난 취약 계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정부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

특고ㆍ프리랜서 수급자의 22%는 최근 3년간 고용보험에 가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비정규직 등 저임금ㆍ영세노동자로 일하던 상당수가 택배기사, 퀵서비스(라이더) 같은 특고로 이동했다는 점을 추론케 한다. 고용난, 취업난으로 직장에서 쫓겨난 저소득 노동자들이 갈 곳이 사회보험 보호조차 못 받는 특고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사회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임금근로자 위주로 설계된 사회안전망을 이번 기회에 획기적으로 보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의 위기를 전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놓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정부는 연내 특고, 프리랜서 등을 포괄하는 전국민고용보험 시행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득 파악과 재원 분담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지만, 이는노동취약 계층에 대한 최소한의 고용안전망이다. 정부의 세밀한 정책 마련과 정치권의 확고한 의지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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