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분열·불편 가중

전남 여수시청 전경.
전남 여수시 통합청사 조성을 놓고 찬반이 첨예한 가운데 주민자치협의회가 청사 통합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주민자치협의회는 3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간이 부족하고 곳곳에 분산된 청사로 불편이 가중돼 본청사 확장 필요성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주민협의회는 "여수시 통합청사 건립은 1998년 3여(麗)가 통합되면서 당시 시민들이 합의하고 약속한 사항"이라며 "22년이 지난 현재도 청사가 뿔뿔이 흩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3청사가 있는 여서·문수지역을 중심으로 '2청사 되찾기' 추진은 자칫 여수시의 가장 큰 국가기관인 해양수산청을 외지로 내쫓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불필요한 논쟁으로 지역 이기주의와 소지역주의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여문지구 상권 위축과 인구감소 문제는 웅천, 죽림 등 신도심 조성으로 인구가 이동하기 때문이다"면서 "과거 여문지구 형성 당시 원도심이었던 중앙동과 충무동 시가지도 마찬가지 현상을 겪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시 본청사는 1998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통합되면서 학동에 있는 1청사에 자리 잡았다. 행정구역은 하나로 통합됐지만 청사는 여서동에 있는 2청사와 문수동 3청사로 분산되는 등 8곳에 사무실이 흩어져 시민과 공무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통합청사 조성을 위해 392억원을 들여 학동 본청사 뒤 주차장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3,200㎡ 규모의 별관 증축을 추진 중이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시의회에 관련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보류됐다.
협의회는 "6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여문지구 활성화 사업에 주민들도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도시발전과 변화하는 도시여건에 맞춰 통합청사 조성과 여문지구 및 원도심권 활성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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