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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발 '종교 테러'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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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발 '종교 테러'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나

입력
2020.11.03 20:30
수정
2020.11.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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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서 총격으로 용의자 등 4명 사망
현지 당국, IS 추종자 못박아 "자동화기로 무장"
유럽 정상들 연대 확인, '문화 전쟁' 확산 가능성

2일 오스트리아 빈 중심부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현지 경찰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빈=로이터 연합뉴스

2일 오스트리아 빈 중심부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현지 경찰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빈=로이터 연합뉴스

오스트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저지른 총격 테러가 발생해 십수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3차례 연속 테러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으로 촉발된 프랑스와 이슬람 국가들의 종교 갈등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문화 전쟁’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오스트리아 수도 빈 중심부 6곳에서 동시 다발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최소 17명이 다쳤다. 특히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사살된 용의자가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IS 추종자”라고 못박아 프랑스에 이은 연쇄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범인들은 자동화기로 무장하는 등 테러 관련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테러 직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을 강하게 의심했다. 이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동영상에는 한 괴한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범행이 유대교 회당을 중심으로 이뤄진 점도 종교적 갈등이 동기임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직전 프랑스의 니스와 리옹 테러도 각각 가톨릭 성당과 그리스정교회에서 일어났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당국은 반(反)유대주의자들에 의한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유대인 공동체는 "어떤 회당도 피해를 입지 않았고, 유대인 사상자도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고강도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며 “사건 현장을 중심으로 특수부대를 배치해 대테러 작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전역은 나라를 넘나드는 잇단 테러에 충격에 휩싸였다. 각국 지도자들은 극단주의를 비난하면서도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 유럽은 극단주의자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한 어조로 규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 등도 테러를 규탄하는 동시에 연대를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프랑스에서 한 교사가 무함마드를 풍자한 신문 샤를리 에브도를 활용해 수업을 했다가 참수 테러를 당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사원을 폐쇄하는 등 강경책으로 일관하고, 이슬람 국가들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유럽-이슬람간 갈등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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