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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존재감에 대한 링컨의 대답,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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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존재감에 대한 링컨의 대답,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입력
2020.11.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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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에비에이터는 더욱 대단한 체격, 화려한 디테일 그리고 넓은 공간과 우수한 주행 성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링컨 에비에이터는 더욱 대단한 체격, 화려한 디테일 그리고 넓은 공간과 우수한 주행 성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링컨이 최근 브랜드의 중량급 SUV, 링컨 에비에이터에 전동화 기술을 더한 ‘링컨 에비에이터 PHEV’를 출시했다. 그리고 이에 맞춰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하며 PHEV 사양과 기존의 블랙 레이블 등을 시승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렇게 무척 오랜만에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거대한 체격과 넉넉하고 화려한 공간과 공간의 디테일, 그리고 강력한 터보 엔진이 제시하던 ‘링컨 에비에이터’의 경험이 흐려지고 있던 만큼 ‘적절한 복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마주한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은 어떤 가치를 제시할까?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는 말 그대로 거대한 체격을 자랑한다. 5,065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물론이고 각각 2,020mm와 1,760mm에 이르는 넓고 높은 전폭과 전고를 갖춰 도로 위에서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3열 SUV에 걸맞은 3,025mm의 휠베이스를 갖춰 눈길을 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거대한 체격과 그 체격을 채우는 요소로 인해 공차중량 2,395kg에 이르기 때문이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대담하고 화려하게 피어난 링컨 디자인

과거 링컨의 디자인은 날개를 떠올리게 하는 ‘스플릿 윙’을 기반으로 유니크한 스타일이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스플링 윙은 ‘과거의 유산’이 되었고, 최근 링컨이 선보이고 있는 디자인은 다소 보수적이고 차분한 모습이다. 균형감을 강조한 프론트 그릴, 그리고 명료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를 담아내 이전의 링컨보다 조금 더 차분하게, 그리고 고요하게 ‘프리미엄의 디자인’을 어필하는 모습이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은 기존의 세단 모델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SUV 모델에 더욱 적합한 디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최근 이러한 디자인을 반영한 링컨의 SUV들은 꽤나 멋스럽고, 대담할 뿐 아니라 화려한 프론트 그릴 및 디테일을 통해 ‘프리미엄 차량’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제시한다.

높은 보닛 라인을 가득 채우는 두터운 바디킷 위에 크롬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 그리고 명료하게 표현되는 헤드라이트의 조화는 물론이고, 곡선을 담아낸 보닛 라인 등이 더해져 감성적인 만족감을 한층 높인다. 보수성이 돋보이는 모습이지만 ‘고급스러운 연출’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측면은 조금 더 여유롭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길게 그려진 전장과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육중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또 체격에 걸맞은 거대한, 멀티-스포크 스타일의 알로이휠은 물론이고, 도시적인 감성을 강조하는 원-톤으로 그려진 차체는 도시적인 럭셔리 SUV의 감성에 방점을 찍는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 못지 않은 보수적인 감성을 과시한다. 균형감을 강조하면서도 차분하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트렁크 게이트 위에 길게 새긴 에비에이터의 레터링을 통해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여기에 크롬 가니시와 차체 양끝에 듀얼 타입으로 다듬어진 머플러 팁을 배치해 깔끔한 마무리를 이뤄냈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화려함이 이목을 끄는 실내 공간

링컨 에비에이터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고급스러운, 화려함이 돋보이는 럭셔리 라운지를 보는 기분이다.

가장 먼저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대시보드, 그리고 이러한 대시보드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오렌지 컬러라 할 수 있다. 우수한 공간감, 그리고 개방감을 제시하는 기본적인 구성과 함께 곳곳에 적절히 적용된 금속의 디테일과 색다른 연출은 공간 가치를 더욱 높이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패널로 제작된 디지털 클러스터와 팝업 스타일의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로 조작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최신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와 함께 깔끔하고 직관적인 구성의 컨트롤 패널, 그리고 피아노 타입의 기어 시프트 패널 역시 링컨의 가치를 높인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의 실내 공간은 여유롭다.

실제 에비에이터의 1열 공간은 높은 시트 포지션이 내심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우수한 디테일 및 다채로운 조절이 가능한 퍼펙트 포지션 시트는 물론이고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의 가치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도어 패널의 디테일 및 연출 등에 있어서도 고급스러움이 명확히 느껴진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2열 공간은 독립된 캡틴 시트를 더해 2열 공간의 가치를 높인다. 1열의 퍼펙트 포지션 시트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고급스럽고 넉넉한 구성의 시트를 통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기본적인 공간의 만족감 역시 충분하다.

3열 공간을 살펴보면 평이한 수준이다. 실제 2열 시트의 위치를 앞으로 당기지 않으면 3열 레그룸이 다소 협소한 모습이다. 적재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탑승자에게 큰 제한이 남는 점은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한편 에비에이터는 넉넉한 체격을 기반으로 상당한 공간의 여유를 제시한다. 실제 3열 공간을 모두 사용할 때에도 500L의 공간이 마련되며 3열 시트 폴딩 시에는 1,138L의 공간, 그리고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을 때에는 2,200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제시한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대담함으로 달리는 링컨의 매력, 그리고 지울 수 없는 ‘흔적’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확실히 높은 시트 포지션이 느껴진다. 탑승자, 운전자의 체격에 따라 대시보드 및 헤드라이너 등으로 인해 전방 시야의 절반이 사라질 정도로 과도하게 높은 모습이다.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 ‘시트의 높이를 더욱 낮추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울 정도다. 그리고 이러한 포지션은 아마도 일반적인 SUV보다는 미국적인 픽업트럭의 포지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 한다면 더욱 화려하고 개방감이 돋보이는 대형 SUV의 공간을 한껏 누릴 수 있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보닛 아래 자리한 엔진은 에비에이터를 위한 충분한 성능을 구현한다.

트윈터보를 품은 V6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405마력(PS)과 57.7kg.m의 토크를 3,000RPM에 발휘한다. 그리고 이 엔진에는 최신의 10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합을 이룬다. 다만 육중한 체격 등으로 인해 복합 연비가 8.1km/L (도심: 7.0km/L 고속 10.0km/L)에 그치는 건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생각보다 가속이 빠른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성능이 육중한 체격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비해 출력 전개가 급작스럽게 조율된 셋업이 원인이었다. 그로 인해 에비에이터는 발진 상황에서 2.4톤에 육중한 체격을 잊게 하지만 반대로 ‘고급스러운 움직임’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발진 가속 이후로는 출력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걸출한 출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체격이 워낙 큰 편이기 때문에 속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안정감이 돋보이는 것 역시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소음 억제 등의 매력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10단 자동 변속기는 평이하다. 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변속 속도나 질감 등은 준수한 편이고, 패들 시프트를 통한 수동 변속 상황에서의 반응도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전진과 후진, 주차 등을 오갈 때면 변속 버튼을 누른 후 제법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되는 건 꽤나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되었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거대한 체격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체격에 비해 분명 가볍고, 편하게 다듬어진 건 사실이지만 주행을 하는 내내 차량의 크기가 지속적으로 의식되는 모습이다.

단순히 조향에 대한 반응 외에도 감속 주 재가속 등과 같은 상황에서 차량의 무게가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주행을 하는 내내 그런 순간이 느껴질 때면 링컨이 경량화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더 담았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더해졌다.

또한 급작스러운 제동이나 강한 제동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을 때에는 안정적인 감속 및 제동보다는 차량의 무게가 뒤에서 운전자에게 쏟아지는 느낌이 들어, 밸런스의 아쉬움이 은연 중에 느껴졌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그러나 미국의 차량인 만큼 장거리 주행에서 탁월한 모습이다. 실제 에비에이터는 기본적으로 크루징, 특히 고속 크루징 상황에서 타 브랜드의 차량들을 긴장시키고,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세련된 움직임을 제시하여 ‘미국 도로의 존재감’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덕붙에 여러 사람들과 장거리 여정을 떠나기에 좋을 것 같았다.

다만 다소 낮은 속도로 도심의 도로를 달리는 중에는 제법 높은 빈도로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이 제법 노골적으로 전해져 아쉬움이 있었다. 아마 에어서스펜션의 대응 범위를 확대한다면 이에 대한 스트레스는 한층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끝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내심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한글화의 무성의한 부분이었다. 사실 해외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들여올 때, 현지 시장의 특성 및 정서를 반영한 ‘로컬라이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에비에이터는 ‘한글화’의 수준은 나쁘지 않으나 일부 아쉬운 부분이 더러 느껴졌다. 특히 ‘드라이빙 모드’의 번역은 기존의 영어를 직역하며 ‘한국 소비자’와는 너무나 동 떨어진 의미를 전달하게 된 것이다.

사진 속 떨림은 아마도 ‘역동적’ 혹은 긴장감을 의미하는 단어가 원문이었을텐데, 이를 그대로 직역하는 바람에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아마 ‘열정’, ‘역동적성’을 의미하는 표현이나 차라리 흔하디 흔한 ‘스포츠’가 더 적합할 것이다.

한글화의 방점은 ‘번역’이 아니고 ‘의미와 감성’을 모두 전달하는 것에 있으니 이러한 부분을 조금 더 고민하면 좋을 것 같았다.

좋은점: 대담하고 화려한, 그리고 시선을 끄는 다양한 요소들

아쉬운점: 디테일의 빈약함, 그리고 어색한 한글화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시승기

대담하고 화려한, 그리고 내심 아쉬운 존재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은 링컨이 생각하는 프리미엄 대형 SUV으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제시한다. 특히 대담하고 화려한 연출, 그리고 링컨 SUV들의 기조를 명확히 제시하는 점 등은 에비에이터의 큰 강점일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 동의를 하거나 거부를 하는 건 개개인의 선택이지만,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적이 괜찮다’라는 미명 아래 여전히 마음에 걸리고, 내심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건 외면하면 안될 것이라 생각된다.

촬영협조: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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