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 낙연에서 '단호' 낙연으로 변속해"
"정치적 운명 걸고 책임 혼자 떠안았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독배를 들었다"고 평가했다. 전(全) 당원 투표를 통해 정당의 헌법 격인 당헌을 개정,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결정한 이 대표의 단호한 결정을 치켜세운 셈이다.
박 전 대변인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의 길을 연 당헌개정은 전격적이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도 욕을 먹게 되어있는 회피하고 싶은 '독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낙연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독배를 들었다"며 "당원에게 책임을 돌린 회피가 아니라, 대표가 직접 결단했고 당원의 동의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신중해야 할 문제를 가장 신속하게 처리하고 책임은 '정치적 운명'을 걸고 온몸으로 혼자 떠안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정치 개혁 차원에서 규정한 '보궐선거 원인 제공 시 무공천' 당헌을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당원 투표를 통해 개정했다. 이를 두고 '셀프 면죄부'라면서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자 엄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변인은 올해 9월 이 대표로부터 당 홍보소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박 전 대변인은 사안마다 "엄중히 보고 있다"는 신중한 대답으로 '엄중 낙연'으로 불렸던 이 대표가 '단호 낙연'이 됐다고도 전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 대표의 리더십을 엄중 낙연이라고들 하는데, 신중함을 우유부단함으로 치환하기 위한 조어에 불과하다"며 "당 대표 이낙연은 확실히 다르다"며 "윤리감찰단을 출범 시켜 당의 기강을 세우고, 김홍걸·이상직·정정순 의원 문제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처리했다"고 했다.
또 "총리에서 당 대표로 역할에 맞게 '신중'에서 '단호'로 변속하는 기간이었다"며 "당 대표로서 이낙연의 엄중은 신중보다는 '신속'과 '단호'의 동의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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