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발굴조사 잠정 중단
장기화 땐 공원조성계획 차질
땅속에서 기름통 수십 개가 나온 강원 춘천시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의 문화재 발굴조사가 중단됐다.
3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5월 폐아스콘에 이어 지난달 유류통까지 발견되자 조사원의 건강 등을 보장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중단을 결정한 것을 전해지고 있다.
앞서 캠프페이지에선 지난달 27일 땅속에서 20ℓ 짜리 유류통 30개가 나왔다. 유류통이 나온 지점은 지난 5월 옛 캠프페이지 토양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수치가 기준치의 최고 6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나 재조사가 이뤄지는 곳 인근이다.
캠프페이지는 지난 2007년 주한 미군으로부터 반환 받은 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정화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올 들어 잇따라 부실정화 의혹이 제기됐다.
발굴 조사 재개는 국방부와 춘천시가 최근 발견된 폐유류통의 제거작업을 모두 마친 후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65만㎡의 전체 부지 가운데 30만5,000㎡를 대상으로 2023년까지 계획된 캠프페이지 문화재 정밀발굴조사가 예정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생겼다. 향후 문화재 발굴과 토양오염 재정화 완료 뒤 추진하려던 공원조성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유류통을 제거하고 조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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