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본격적 대유행의 서막 올랐다"
"국내 유행은 비교적 억제 판단"
7일 개편 거리두기 시행에도 1단계 방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하루에도 수십만명씩 발생하며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이 "본격적 대유행의 서막이 올랐다"고 표현하며 경계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주와 유럽뿐 아니라 중동 일부지역에서까지 코로나19 유행이 급증하고 있다"며 "아마도 내주 초에는 전 세계 환자 규모가 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매우 우려했던 명절 기간의 대이동, 가을 산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이후의 소모임 등에서 감염이 발생하며 유행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비교적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언제든 폭발 가능성이 분명히 있으니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75명 늘어 누적 2만6,807명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 규모에 머물렀지만, 주간 흐름 양상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개편된 거리두기 관리목표는 국내 발생을 하루 100명 이하 두 자릿수로 유지하는 것이지만, 현 추세처럼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아슬아슬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핼러윈 파티 여파가 본격화하면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주말 사흘에 걸쳐 심야 합동점검을 한 결과 경기도에서는 방역수칙을 위반해 적발된 곳이 한 곳도 없었지만, 부산에서는 5곳이 적발됐다. 서울은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정부는 일단 7일부터 적용되는 개편된 거리두기에서는 1단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손 반장은 "아직 개편안 기준 1단계를 초과한 권역은 없다"며 "혹시 환자가 급증한다면 단계를 조정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양상으로 봤을 때 이번주에 개편안 시행하면서 단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국내 정식 허가했다. 이는 ㈜코젠바이오텍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의심환자의 분비액 등 검체 검사시 3~6시간 이내에 코로나19 또는 독감 감염 여부에 대한 진단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정확도가 97~99%로 다른 제품과 거의 동일하다"며 "코로나19는 물론 독감 진단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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