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해양 생분해 되는 바이오 공장 내년 가동
생산 전부터 5,000톤 이상 선주문 들어와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하겠다"

CJ제일제당이 100% 해양 생분해되는 소재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대량생산 체제를 가동한다. 화이트 바이오는 식물 등 생물 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나 바이오 연료 등 물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초격차 기술력으로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내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한다고 3일 밝혔다. 연간 생산 규모는 5,000톤 규모다. 아직 본 생산에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양산 물량을 뛰어넘는 5,000톤 이상을 선주문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생분해 소재별 분해도 및 특징. CJ제일제당 제공
PHA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들 때 필요한 핵심 소재다.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폴리젖산)'가 특정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되는 반면 PHA는 바닷물 속에서도 100% 생분해가 되는 세계 유일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기술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수익성은 확보된다고 CJ제일제당은 보고 있다.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전체 패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바꾸겠다고 발표했고, 나이키도 친환경 재생 소재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하는 등 수백조원에 달하는 일회용 또는 범용 플라스틱 시장이 친환경 소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햇반 등 식품 사업 외 기업간거래(B2B) 바이오산업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CJ PHA로 글로벌 산업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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