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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모바일로 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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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모바일로 책을 만나다

입력
2020.11.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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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회의 '모바일 북 페스티벌 2020'
11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공간에서 개최

모바일 북 페스티벌 2020 포스터.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모바일 북 페스티벌 2020 포스터.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적과의 동침’이다. 독서의 적이라 불리던 모바일 기기를, 책을 즐기는 도구로 활용하려는 책 축제가 처음 시도된다. 한국출판인회의가 11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모바일 북 페스티벌 2020’(이하 모북페)이다.

모북페는 ‘잇다-북택트, 책으로 연결되는 나와 세상'이라는 주제로, 출판계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기획이다. 코로나19로 멈춘 저자 강연, 북콘서트, 독서축제 등을 주요 포털사이트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각종 SNS 공간으로 옮겨왔다. 국내외 139개 출판사와 71개 동네책방, 작가, 번역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 20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한다.

메인 프로그램인 '책라방'(책 라이브 방송)은 최근 SNS에서 출판사와 저자가 시도해 주목- 받는 새로운 형식의 북 콘서트이다. 조직위는 축제 기간 100개 이상의 책라방을 동시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출연진도 쟁쟁하다. 오은 시인, 가수 장기하, 유현준 건축가,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노명우 교수, 김병욱 번역가, 박연준 시인 등 책 많이 읽고 좋아하는 저자와 번역가들이 독자들과 만난다.

오프닝 콘퍼런스로 마련된 '2020 아시아 편집자 펠로우십'은 아시아 10개국 총 13명의 편집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모여 '출판을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아시아인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자국의 책 39선' 추천 자료집이 공유될 예정이다. 클로징 콘퍼런스의 주제는 '뉴노멀 시대와 출판 : 출판의 안과 밖, 그리고 그 경계의 변화'로,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북인스티튜트(SBI)가 주최한다.

본 행사에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방구석·동네책방 책린지'(책+챌린지)에는 97개 출판사와 전국 56개 동네책방, 독자 1,0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이광호 모북페 조직위원장(한국출인회의 부회장, 문학과지성사 대표)은 "북택트(Book+Contact) 모바일을 매개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책과 독자를 만나는 새로운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라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독서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휴머니스트출판그룹 대표)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상화라는 뉴노멀의 시대에 책을 통한 탐구와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인식했다"라며 "밀레니얼 세대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는 장을 열고자 모바일 북 페스티벌 2020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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