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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대산문학상 김행숙·김혜진·유성호·주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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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대산문학상 김행숙·김혜진·유성호·주하선

입력
2020.11.03 15:07
수정
2020.11.03 20:5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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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선(왼쪽부터), 김혜진, 김행숙, 유성호가 제28회 대산문학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산문화재단 제공

주하선(왼쪽부터), 김혜진, 김행숙, 유성호가 제28회 대산문학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산문화재단 제공


제28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김행숙, 소설가 김혜진, 평론가 유성호, 번역가 주하선이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3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작을 발표했다.

시 부문에선 김행숙의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가 선정됐다. “고통의 삶에 대한 반추와 미래를 향한 열기 등의 주제의식이 탁월한 리듬감과 결합하여 완성도 높은 시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김행숙은 “2020년 이후의 시를 위해 현재에 최대한 성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 부문은 김혜진의 ‘9번의 일’이 수상했다. “삶을 파괴하는 노동의 역설을 냉정하게 파고들고, 삶의 실체를 파헤치는 냉철하고 집요한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김혜진은 “쓰는 일은 나라는 사람이 이 사회 속에 발을 딛고 세계와 관계하고 있다는 믿음을 준다”고 밝혔다.

평론 부문엔 유성호의 ‘서정의 건축술’이 선정됐다. 작품이 놓인 시단 전체의 지형을 조망하는 안목과 비평 대상에 대한 섬세한 분석 그리고 유려한 문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성호는 “앞으로도 스스로의 언어를 단정하고 날카롭게 조율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번역 부문(스페인어)은 주하선이 번역한 조남주의 'Kim Ji-young, nacida en 1982(82년생 김지영)’가 선정됐다. 뛰어난 가독성, 해외 독자들의 반응, 출판사의 지명도, 원작에 대한 충실한 이해 등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하선은 “동시대 여성으로서 김지영의 삶과 접점이 적지 않았다”며 “수많은 여성 번역가들을 위한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0만원과 양화선 조각가의 청동 조각 상패 ‘소나무’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26일 오후 4시 광화문 교보빌딩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린다.

한소범 기자
김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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