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설악산, 백령도 등 때늦은 첫눈 관측
복사냉각 영향 4일 아침 서울 영하 1도
5일까지 전국 곳곳 얼음·서리 전망
올 가을 첫눈이 설악산을 포함한 강원 산지에서 밤 사이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보름 넘게 늦은 첫눈이다. 4일은 서울 아침 기온이 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지는 등 전국이 매우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 "광덕산 태백산 소백산 설악산 등의 정상에 지난 밤 사이 눈이 내려 조금 쌓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눈 관측일은 10월 15일(설악산 중청대피소)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18일 늦게 첫눈이 내렸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도 이날 첫눈이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쯤 백령도에 눈이 날렸다고 밝혔다. 백령도 첫눈은 지난해(11월 18일)에 비해 15일가량 빠른 셈이다. 기상청은 다만 "눈이 날리는 정도이기 때문에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국 곳곳에서 첫눈이 관측된 이날,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5도 이하로 떨어졌고 일부 경기 북부와 충북, 전북 내륙, 경북 내륙은 0도 이하로 내려간 곳이 많았다. 오전 6시 기준 주요 지점의 아침 최저기온은 △경기 연천군 미산면 영하 3.2도 △강원 설악산 영하 7.7도 △충남 계룡 영하 1.0도 △전북 진안군 동향면 영하 1.4도 △경북 청송군 현서면 영하 2.6도 등이다.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2도, 체감 온도는 영하 1도였다.
4일에는 날씨가 맑은 날 주로 나타나는 복사냉각의 영향으로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3∼5도 더 떨어지며 내륙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의 분포를 보이겠다. 중부 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은 영하 5도 안팎으로까지 떨어지는 등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는 곳이 많겠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8도, 낮 최고기온은 9~15도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도로 내려가 올 가을 들어 첫 영하권의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추위는 4일 아침 절정을 이룬 뒤 차차 풀리겠다. 다만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5도 이하에 머물면서 대체로 춥겠다. 기상청은 "4, 5일 전국 곳곳에 서리가 내리고 내륙을 중심으로 얼음이 어는 곳이 많겠으니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