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등이 호수에 조성한 인공 모래섬에서
6일 오전 10시 비대면 '쇠제기갈매기의 꿈' 음악회
쇠제비갈매기가 안전하게 번식할 수 있도록 만든 인공섬에서 수상음악회가 열린다.
안동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는 6일 오전 10시 안동호 인공섬에서 생태음악회인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꿈’을 연다. 쇠제비갈매기 서식지를 보호하고 환경보호를 위한 시민연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음악회는 챔버오케스트라와 첼로, 바이올린, 트럼펫 등 색다른 협연으로 펼쳐진다. 안동 출신인 이원필 스트라드 뮤직 대표가 공연을 기획했다. 음악회를 통해 쇠제비갈매기를 지속적으로 보호할 것을 호소하고, 자연의 경이로움과 쇠제비갈매기의 귀환, 새 생명의 탄생지를 알릴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연주실황은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또 KBS2TV 굿모닝대한민국에도 소개된다.
이번 음악회는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선 여름철새인 쇠제비갈매기 번식지인 인공섬에서 열린다는 게 특징이다. 쇠제비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하는 제비를 닮은 갈매기로 갈매기 종류 중 가장 작다. 4월에서 7월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번식을 하고 8, 9월에 호주나 필리핀 등으로 날아가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선 부산 을숙도 등에서 주로 번식해 왔지만, 각종 건설사업과 천적 등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후 2013년 안동호의 쌍둥이 모래섬에서 번식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 모래섬은 수위가 높아지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안정적인 번식처로는 불안정했다.
안동시는 몇 년간 연속으로 서식지가 물에 잠기자 지난해 3월 인공섬을 임시 조성했고, 올해는 영구적인 인공모래섬을 만들었다. 수면 아래 10m나 잠긴 기존 모래섬 대신 가로 50m, 세로 20m의 구조물을 띄웠다. 그 위에 마사토를 덮고 수리부엉이 등 천적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도 만들었다.
인공모래섬 조성은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4월 다시 돌아온 쇠제비갈매기는 인공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70여 마리가 성체로 자라 호주 등지로 떠났다. 사람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었던 이 새들이 이제는 사람의 도움으로 둥지를 찾게 된 것이다.
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가 흥부전의 ‘박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기존 서식지를 더 확장하고, 도산서원 등 낙동강 상류와 연계한 생태관광 자원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새와 사람이 함께 공존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안동호 인공모래섬에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와 호수 주변 풍광을 통해 코로나로 심신이 지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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