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잠실 '더그아웃 시리즈'가 성사됐다. LG가 연장 13회말 터진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키움과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1차전으로 끝내고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5위 키움을 상대로 1승을 안고 시작해 이날 승리로 시리즈를 끝냈다. LG는 4일부터 잠실에서 정규시즌 3위 두산과 3전 2선승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다. 잠실을 함께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LG와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건 2013년 플레이오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두산이 LG를 3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반면 정규시즌 내내 우승후보로 꼽혔던 키움은 시즌 막판 손혁 감독의 사퇴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5위로 턱걸이했지만 하루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지금까지 모두 4위 팀이 승리했다.
양 팀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제이크 브리검의 호투로 포스트시즌다운 투수전으로 흘렀다.
기선을 제압한 건 LG였다. LG는 1회말 2사 후 채은성이 브리검의 2구째 148km 직구를 통타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키움도 4회초 서건창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이정후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침묵을 다시 깬 건 키움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켈리의 6구째 142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5m의 포스트시즌 통산 11호 홈런이었다. LG도 7회말 반격에서 홍창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2-2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에 돌입해서도 좀처럼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13회초 키움이 박병호와 김하성의 연속안타로 1ㆍ2루 찬스를 잡은 뒤 박동원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3-2를 앞서 나가 승부를 2차전으로 몰고 가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패색이 짙던 13회말 2사 2ㆍ3루에서 대타 이천웅의 천금 같은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만루에서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장 시간(4시간 57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민재는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두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최다 투수(16명) 등판 기록도 썼다.
한편 이날 관중은 6,958명만 들어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소 관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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