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도 매몰 58시간 만에 구조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터키 이즈미르에서 2일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돼있던 3세 여아 엘리프 페린첵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이즈미르=AP 연합뉴스
터키와 그리스 사이 에게해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터키에서 기적적인 구조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는 건물 잔해에 깔려있던 3세, 14세 여아 두 명이 매몰 사흘 만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2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터키 서부 이즈미르시의 무너진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엘리프 페린첵이라는 이름의 3세 여아가 구조됐다. 아이는 당국이 구조한 106번째 생존자로, 매몰 65시간 만에 수색 중이던 구조요원에 의해 발견됐다. 아이의 다른 가족들은 이틀 전에 구조됐으나 셋째 오빠는 병원 치료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프가 구조될 당시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과 시민들이 감격에 겨워 환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요원은 현지 언론에 “아이를 꺼냈을 때 숨져 있는 줄 알았다”며 “아기 얼굴에 하얗게 먼지가 묻어 있었는데 먼지를 닦자 눈을 떠 깜짝 놀랐다. 이건 정말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구조대는 약 7시간 전 다른 건물 잔해에서 14세 소녀 이딜 시린을 매몰 58시간 만에 구조하기도 했다고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밝혔다. 소녀의 8세 동생은 생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당국은 약 2,000명의 인력과 각종 장비를 투입해 이즈미르의 붕괴한 건물 8채에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그리스 사모스섬의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14㎞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7.0으로, 터키 AFAD는 6.6으로 측정했다. 이후 900차례의 여진이 이어졌고, 이중 42차례는 규모 4.0 이상이었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터키에서 91명, 그리스에서 2명이 사망했으며 양국의 부상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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