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분 등 주부 작가 8명 작품 묶은 옴니버스 형식
일제 강점기 한국 역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동화로 풀어낸 ‘날아라 고무신’을 지난해 출간한 주부 작가들이 이번에는 또 하나의 아픈 역사인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후속작을 내놨다.
구름바다 출판사는 이희분·박경희·양태은·이소향·이정란·정다운·정민영·정주아 등 8명의 작가들의 동화를 하나로 묶은 옴니버스 형식의 ‘두루미 구출작전’을 최근 출간했다.
책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부모 세대와 그들이 물려준 분단 세상을 살고 있는 현 세대, 그리고 앞으로 통일 세상을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가 함께 쓴 역사 동화집이다.
부모 세대의 6·25 전쟁이 동화의 소재고, 자녀 세대가 이야기의 얼개를 만들었다. 다음 세대는 삽화와 메시지를 맡았다.
동화 속 무대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과 판문점이 있고, 북한과 맞닿은 동네로, 이 곳에 사는 엄마들이 뜻을 모아 비로소 작품을 선보였다.
메인 타이틀로 채택된 ‘두루미 구출작전’은 이희분 작가의 작품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21일 설마리 전투를 무대로, 대치중이던 남한 주민과 북한, 영국 병사들이 힘을 모아 목이 말라 죽어가던 두루미에게 물을 주는 이야기다.
책에는 이외에도 △'헤이, 스페셜 보이'(전쟁 고아의 고달픈 삶, p.13~, 정다운) △하얀 손수건(해외 입양 자매의 이별, p.35~, 이정란) △제니(혼혈아의 아픈 기억, p.55~, 정민영) △바카껌(소년 가장의 무게, p.73~, 박경희) △달빛 박꽃(피란민 아이의 설움, p.109~, 이소향) △구두닦이 두칠이(어린 영혼의 힘겨운 나날, p.125~, 양태은) △개판 오 분 전(학도병이 된 소년, p.143~, 정주아) 등의 작품이 담겨 있다.
구름바다 출판사는 서평을 통해 “이 책이 이제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동족상잔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세상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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