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경제관료 출신인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됐다. 손보협회장에 이어 그간 민간 출신이 회장을 맡았던 전국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에도 차기 회장은 관료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정지원 이사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손보협회는 다음주 중 총회를 열고 회원사 투표를 통해 정 이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임설이 돌았으나 용퇴를 결정한 김용덕 현 회장은 5일 공식 임기가 만료되나, 차기 회장이 정식으로 취임할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한다. 정 이사장은 손보협회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취업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취임 시기는 연말이 될 전망이다.
정 이사장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거친 관료 출신이다. 1962년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7회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상임위원을 지냈다. 이후 2015년 한국증권금융 사장, 2017년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거래소 이사장 공식 임기는 이달 1일 종료됐으나, 역시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태영 회장(11월 30일)과 신용길 회장(12월 8일)의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연합회와 생보협회도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밟고 있다.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에는 임종룡ㆍ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 전직 관료와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생보협회장 후보로는 관료 출신으로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물망에 올랐으며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도 유력 후보다.
정 이사장이 손보협회장으로 정식 취임하면 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공석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인선을 마무리하기까지는 채남기 부이사장이 직무 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이사장 후보로도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등 관료 출신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