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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주장한 트럼프 의학고문, 정체도 모르고 러시아 선전매체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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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주장한 트럼프 의학고문, 정체도 모르고 러시아 선전매체와 인터뷰

입력
2020.11.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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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유사언론 RT에 코로나 대응 비판
"인터뷰 매체 정체 몰랐다" 뒤늦게 트윗 사과
"봉쇄조치가 사람 죽인다" 등 황당한 주장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학 고문인 스콧 아틀라스 박사.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학 고문인 스콧 아틀라스 박사.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학고문인 스콧 아틀라스가 러시아 체제를 선전하는 매체와 인터뷰해 또 구설에 올랐다. 그는 감염병 전문가가 아님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줄곧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집단 면역’을 주장한 ‘문제적 인물’. 이번 역시 “봉쇄조치가 사람들을 죽였다”는 비논리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미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아틀라스 고문이 지난달 31일 러시아 국영방송인 RT에 출연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가 곧바로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인터뷰를 청한 언론이 문제였다. RT는 미 국가정보국(DNI)이 2017년 일찌감치 러시아 선전기구로 규정한 매체다. 트위터조차 지난주 RT가 올린 미 대선 관련 동영상에 ‘거짓 정보’ 딱지를 붙인 뒤 “RT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미 법무부에도 RT는 외국대행사등록법(FARA) 상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신뢰도가 낮아 언론사로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비판이 거세지자 아틀라스는 트위터에 “최근 RT와 인터뷰를 했는데, 해당 방송이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대통령 의학 고문이 언론사의 정체도 파악하지 못한 채 인터뷰를 진행한 셈이다. 그는 백악관에 인터뷰 허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내용은 더 논란이 됐다. CNN은 “아틀라스가 의심스러운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7분짜리 인터뷰에서 “봉쇄조치가 사람들을 죽인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는 검사하지 않아야 한다” 등의 주장을 쏟아냈다. 또 미 정부기관과 언론이 코로나19 관련 수치 등을 예측할 때 참고하는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자료도 무시했다. 그는 내년 2월 1일까지 39만명 넘는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것이라는 IHME 측 전망에 대해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7월 “이달 1일까지 20만8,200여명이 숨질 것”이라는 IHME 예상은 현재 미국 누적 사망자(23만여명) 수치로 입증됐다. 방송은 “방사선 전문의인 아틀라스는 감염병이나 역학 지식이 없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뽑은 아틀라스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하지 않는 집단면역 시행을 계속 밀어붙이는 등 전문성 부족을 꾸준히 지적 받아왔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최근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아틀라스는 진정한 통찰력이나 지식, 경험이 전무한데도 자신이 믿는 것들을 떠들어 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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