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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에 멸종위기 1급 매 18쌍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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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에 멸종위기 1급 매 18쌍 산다

입력
2020.11.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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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조사 결과
맹금류 분포 실태 담은 책자 발간

파랑새를 낚아챈 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파랑새를 낚아챈 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수컷 매로부터 먹잇감을 전달받는 암컷.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수컷 매로부터 먹잇감을 전달받는 암컷.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제주지역 해안 절벽에서 조류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자 멸종위기 1급인 매가 총 18쌍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올해 조사연구 사업으로 도내에 서식하는 맹금류의 분포 실태를 담은 ‘제주 바다를 누비는 매’ 책자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책자는 △제1부(최고의 비행술로 제주 바다를 누비는 매) △제2부(해안절벽은 매의 보금자리) △제3부(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제주의 맹금류) 등으로 구성됐다. 또 매의 번식 과정과 24곳의 번식지, 맹금류 27종의 분포와 습성 등이 총 450장의 생태사진과 함께 수록됐다.


짝짓기를 하는 매 한쌍.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짝짓기를 하는 매 한쌍.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 1급인 매는 해안절벽에서 번식하는 텃새다. 제주도는 철새의 이동 경로 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맹금류의 이동 경로, 번식유무, 개체 수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조사는 도내 주요 해안절벽 24곳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최소 18쌍의 매가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 매의 둥지는 수월봉을 비롯해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수성화산체와 갯깍, 돔베낭골, 형제섬 등 주상절리대가 발달한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번 책자는 도내 도서관 등에 우선 비치하고, 오는 9일부터 희망자에 한해 240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노정래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발간된 학술보고서가 맹금류와 주요 번식지를 보호하는 나침반이 되어주고, 제주의 자연과 생물자원에 대한 생태 행정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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