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구 이동과 생산 활동이 줄면서 하늘이 깨끗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언제 다시 고농도 미세먼지로 뒤덮일지 모른다.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은 국경을 초월하는 문제로 국가 간 갈등도 커졌다. 그렇기 때문에 더 정확히 미세먼지의 발생 지점과 원인을 파악하고 그 흐름을 추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동안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관측은 주로 지상관측이나 항공기를 활용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우리 위성으로 한반도 주변 대기환경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된다. 올해 2월 발사된 천리안위성 2B호는 발사 후 궤도상에서 운용시험을 마친 상태로, 이제 본격적인 대기 관측에 돌입한다. 천리안위성 2B호에는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화학 물질을 포함한 대기오염물질의 발생과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환경탑재체가 실려있다. 환경탑재체는 한반도를 포함해 일본 동쪽에서 인도까지, 인도네시아 북부에서 몽골 남부까지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대기환경을 관측할 수 있다. 약 고도 3만 6,000㎞ 정지궤도에서 대기환경을 상시 관측할 수 있는 정지궤도 위성으로는 천리안위성 2B호가 세계 최초다. 미국과 유럽 등 우주 선진국들보다 앞서 우리나라가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천리안위성 2B호가 대기 중 존재하는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초분광영상기라는 최첨단 환경탑재체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초분광영상기가 관측한 초분광 자료를 분석하면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전구물질인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를 확인할 수 있고, 대기 중에 비교적 짧게 존재하지만 기후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오존이나 에어로졸 등의 농도 등 20여개 항목 자료도 산출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 양의 미세먼지 유발 물질이 있는지, 또 미세먼지가 어떤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계속 같은 지역을 감시할 수 있어 대기오염물질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어떤 경로로 한반도에 유입되는지 파악할 수 있어 대기환경오염 문제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우리의 천리안위성 2B호에 뒤를 이어 발사될 미국과 유럽의 위성들과 함께 공조해 지구 전체의 대기 환경 상태와 흐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천리안위성 2B호가 지구의 대기환경을 관측하는 국제 공동의 우주 자산으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위성개발 기술로 발사된 천리안 2B호가 지구 환경의 감시자이자 파수꾼으로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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