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세난 나비효과… 보증금 적은 '비싼 월세'까지 오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세난 나비효과… 보증금 적은 '비싼 월세'까지 오른다

입력
2020.11.02 21:30
16면
0 0

지난달 아파트 준월세 0.12% 상승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전세, 월세, 매매 등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전세, 월세, 매매 등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뉴스1

전국적인 전세난의 여파가 그간 비교적 가격 흐름이 안정적이었던 월세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월세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준월세'뿐 아니라, 월세가 세입자 부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월세'마저도 최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예비 세입자의 세 부담 공포도 갈수록 가중되는 분위기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준월세 가격은 전월보다 0.12% 상승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6월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인,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높은 월셋집을 뜻한다. 예컨대 보증금이 1억원이면, 월세가 42만원에서 833만원 사이인 임차주택이다. 서울의 준월세 가격도 지난달 0.07% 오르며, 마찬가지로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준월셋값 급상승은 이례적이다. 전세에 비해 그간 세입자들이 선호하지 않던 주택이어서 가격 상승세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아파트 준월세는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줄곧 내리기만 했다. 서울 준월세도 지난해까진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올해도 지난달 전까지는 횡보(0.01%)와 하락을 반복했다.

준월세 상승의 원인은 전셋값 상승이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으로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려워지자, 월세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준월세의 경우, 세종 등은 전셋값이 오르며 덩달아 가격이 상승했다"며 "전체적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아파트 준월세 가격 상승률

아파트 준월세 가격 상승률

전세를 넘어 이제는 월세 매물 부족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월세수급동향지수는 108.4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수급동향지수가 높을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은 120.1로 시·도 지역 중에서 월세 매물이 가장 부족했다.

이런 탓에 보증금이 거의 없다시피 한 '월세'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 보증금이 없거나 월세의 12배 이하인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은 지난달 전월보다 0.03% 오르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국 월세가격이 플러스 상승률을 보인 건, 올해 9월이 처음이었다. 서울 지역 월세도 지난달 0.02% 상승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월세 상승은 서민 주거 안정에 치명적이다. 국토교통부가 6월 발표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저소득 가구의 36.7%가 월세살이를 하고 있었다. 이는 전체 가구 중 월세 비율(23%)보다 13.7%포인트 높다.

반면 전세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는 전월보다 0.71% 올라 한 달 전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 줄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전세 상승이 지속됐지만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