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얼어붙은 영화계에도 훈풍이 불까.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흥행 등을 타고 극장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전국 극장 관객수는 61만 6,921명이다. 추석 연휴를 빼고 주말 사흘간 관객수가 60만명을 넘긴 건 광복절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6만명의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달 한글날 연휴에도 50만명대에 그친 것에 비해 눈에 띄는 회복세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깜짝 흥행이 큰 역할을 했다. 개봉 첫 주말 사흘간 27만명을 모았던 이 영화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주말(10월 30일~11월 1일) 38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1일까지 12일간 누적 관객수는 93만명에 이른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출연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스타 파워에 기대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1991년 낙동강 페놀유출사건을 모티프로 한 고졸 여성 3인의 활약상을 그린 이 영화는 관객들로부터 "전형적이지만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 “세 여배우의 앙상블과 레트로 감성이 볼 만하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호재는 조금 더 있다. 4일에는 100억원대의 제작비를 들인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주연의 범죄 영화 ‘도굴’이, 12일에는 김혜수 이정은 주연의 ‘내가 죽던 날’이 개봉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잔뜩 위축됐던 영화계가 신작을 한 편씩 풀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6,000원의 영화 할인권 배포도 시작했다.
황재현 CJ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7일부터는 좌석 띄어 앉기도 해제되고, 그간 개봉이 연기됐던 영화들도 하나둘 극장에 걸리기 때문에 현재 1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좌석점유율이 조금 더 오를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화제작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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