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후보 내지 말아야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국민의힘이 당 회의실 백드롭(뒷걸개)에 문재인 대통령 과거 발언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선거 실시의 귀책사유가 있는 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당헌당규를 당원 투표로 개정하면서까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기로 결정한데 대한 비판이다.
2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들끼리의 선거니까 그렇게 될 것은 예견한 상황"이라며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들 투표만 가지고 뒤집는 게 온당한 건지 아마 우리 모두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회의실 백드롭에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글씨로 2015년 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 했던 발언이 큼지막하게 등장했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 경남 고성군수의 귀책사유로 실시된 재선거를 앞두고 지원유세에 나섰던 문 대통령이 재보궐선거 책임이 있는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했던 발언이다.
동시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민주당의 공천 결정 방침을 맹폭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집권 여당을 향해 "눈곱만큼의 양심도, 부끄러움도 없다"며 "스스로 도덕적 파산을 선언하고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적폐세력이라고 커밍아웃 한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선거비용 838억 전액을 민주당에서 내라" "이낙연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전임 시장들의 성범죄에 대해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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