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새 공격무기를 가동했다. 7년여 만에 토트넘으로 컴백한 가레스 베일(31)이 복귀 골 맛을 보면서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27)에 치중된 단순한 공격 루트가 막히던 차에 터진 베일의 득점은 팀의 승리로 이어졌고, 토트넘은 EPL 2위로 도약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8분 터진 베일의 결승골을 앞세워 브라이턴에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돌아온 뒤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베일이 골 맛을 봤다는 점에서 승점 3점 이상의 소득이었다.
탁월한 위치선정과 정확한 헤딩 능력을 보인 득점이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에리크 라멜라와 교체 투입된 베일은 불과 3분 뒤 세르히오 레길론(24)이 왼쪽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대 브라이턴 골 망을 흔들었다. 베일이 토트넘 소속으로 득점한 것은 7년 하고도 166일만이다.
이날 베일의 득점은 중하위권 팀 브라이턴을 상대로 고전하던 상황에서 터져 더 반가웠다. 케인이 전반 초반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중 볼을 다투다가 반칙을 유도, 비디오판독(VAR) 끝에 얻어낸 페널티 킥을 직접 차 넣었다. 전반 13분 케인이 페널티 킥 득점을 올린 뒤로 토트넘은 달리 위협적인 장면을 보이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까지도 손흥민과 케인을 활용한 공격 루트가 뚫리지 않아 고전했고, 이 와중에 후반 11분 브라이턴의 타리크 램프티(20)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자칫 토트넘이 발목 잡힐 위기였다. 영국 BBC도 토트넘에 승리를 안긴 베일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7.58점의 평점을 매기며 그의 활약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도 이날 베일의 득점으로 팀 사기 증진과 공격 옵션 다양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모리뉴 감독은 “베일의 득점은 팀과 베일, 팬들에게 좋은 일”이라면서 “베일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일 역시 “매 경기 성장하고 있고, 실수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개막전 패배 뒤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이어간 토트넘은 에버턴(승점 13)을 제치고 리그 2위(승점 14)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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