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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지키던 서해안 성곽이 이랬구나… ‘태안 안흥진성’ 사적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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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지키던 서해안 성곽이 이랬구나… ‘태안 안흥진성’ 사적 됐다

입력
2020.1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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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태안 안흥진성의 성벽 몸통과 그 위에 쌓아 올린 여장(낮은 담장). 문화재청 제공

2일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태안 안흥진성의 성벽 몸통과 그 위에 쌓아 올린 여장(낮은 담장). 문화재청 제공

조선 시대 한양을 지키던 서해안 성곽의 규모ㆍ생김새가 어땠는지 가늠하게 해주는 충남 ‘태안 안흥진성’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충남 유일의 수군 방어영(防禦營)인 태안 안흥진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60호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태안 안흥진성 내 각자석. 명나라 연호인 만력 11년(1583년)에 성을 쌓았다는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제공

태안 안흥진성 내 각자석. 명나라 연호인 만력 11년(1583년)에 성을 쌓았다는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제공


안흥진성은 조선 성곽의 규모와 축성 시기ㆍ방법 등을 알게 해 주는 단서들이 많다. 성벽 내 각자석(刻字石ㆍ축성 관련 글이 새겨진 돌)으로 성을 처음 쌓은 시기(1583년 선조 11년)를 알 수 있고, 성벽 몸통인 체성(體城) 상부에 여장(女墻ㆍ적 화살 또는 총알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려 성벽 위에 쌓는 낮은 담장)이 남아 있어 축조 당시 성곽 규모도 파악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조선왕조실록’, ‘대동지지’, ‘비변사등록’ 등 문헌에 축성 연도ㆍ배경 및 완공 시기가 명확하게 제시돼 있는 데다 전국 통제영ㆍ방어영ㆍ수영ㆍ수군진성(水軍鎭城)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해 진성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태안 안흥진성의 성벽과 누각. 문화재청 제공

태안 안흥진성의 성벽과 누각. 문화재청 제공


길이가 1,714m에 이르는 포곡식(包谷式ㆍ산기슭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부까지 계곡을 감싸는 방식) 산성인 안흥진성은 태안 지역에 분포한 수군진성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조운로(현물 조세를 배로 운반할 때 쓰는 길)의 주요 거점을 담당하면서 한양과 보장처(전쟁 때 임금ㆍ실록이 옮겨 가는 곳)인 강화도를 방어하는 기능을 하기도 했다. 18세기 후반에는 충청수영 행영(行營ㆍ군대가 진을 치고 있는 곳)의 역할을 수행했고, 1866년(고종 3년)에는 종2품 무관인 방어사가 근무하는 안흥방어영으로 승격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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