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논농사로 쌀 200㎏ 수확…생물 다양성 증진 위한 벼 경작
경북 문경시는 최근 산북면 우곡리 돌리네 습지보호지역에서 논농사 가을걷이 행사를 했다고 2일 밝혔다.
돌리네 습지보호구역의 논농사는 지난 5월부터 영농조합법인 돌리네마을과 문경YMCA 등 지역주민들이 휴경지 3,075㎡면적에 농약, 화학비료 사용을 배제한 친환경농법으로 경작했다.
국립생태원 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 지정 이후 올해 최초로 멸종위기 2급 물방개가 발견됐고, 예년 대비 메뚜기?잠자리 등 다양한 생물 종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수확행사는 전통추수 및 탈곡행사, 전통문화 체험활동, 친환경 수확물 기증식 및 야생동물 먹이주기 순으로 진행됐다. 전통추수와 탈곡행사에는 문경YMCA 여성봉사단, 돌리네 습지 지역주민, 산북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낫을 이용한 벼베기와 홀태로 이삭털기 등 전통 추수법을 재현했다.
우곡리 마을 주민들은 새끼꼬기, 볏집 계란꾸러미 만들기, 떡메치기 등 전통문화를 선보여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농촌 체험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문경 돌리네 습지에서 수확한 쌀은 200여㎏은 문경시종합사회복지관에 기증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이웃에게 전달한다. 일부는 겨울철 혹한기의 야생동물에게 먹이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가습지보호구역인 돌리네 습지는 해발 399.8m의 굴봉산 정상부에 있다. 국내 희귀한 습지로 지형지질학적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6월 15일 환경부로부터 23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면적 49만4,434㎡로 수량 유지가 어려운 석회암 지대에 형성된 산지 습지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지형ㆍ지질학적 생활 자원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로 용해·침식돼 지표면에 형성된 접시 모양의 움푹 파인 웅덩이 지형으로 물이 고이기 어려운 지형이다. 다른 습지와 달리 연중 일정한 수량이 유지돼 국내 유일 경작활동이 가능하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가을걷이 행사가 문경 돌리네 습지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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